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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CJ E&M 등 유튜브 국내 서비스 중단, 왜?“사업자마다 달랐던 기준 ‘같게’ 하는 과정… 유튜브 협상도 열려 있다”
김수정 기자 | 승인 2014.11.26 17:47

SBS, MBC, CJ E&M이 24일부터 차례로 “12월 1일 0시부터 한국 내 유튜브 서비스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SBS는 라디오 프로그램과 TV 프로그램 중 예고 영상은 계속 제공한다. MBC와 CJ E&M 역시 ‘TV 프로그램’에 한해 영상 제공을 중단한다. JTBC는 오는 8일부터 뉴스를 제외한 프로그램에 대한 국내 서비스를 중지한다고 말했다. 즉, 국내에서는 짧게는 1~2분, 길게는 10분 전후의 방송사 프로그램 클립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서는 볼 수 없다는 의미다.

   
▲ SBS, MBC, CJ E&M, JTBC 등 SMR에 참여하고 있는 방송사들은 빠르면 12월 1일부터 유튜브 국내 서비스를 중단한다.

유튜브가 국내 동영상 시장 80%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이니만큼, 그동안 개별 페이지를 만들어 콘텐츠를 제공해 왔던 방송사들의 ‘서비스 중단’ 배경에 큰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주로 유튜브를 통해 방송사 동영상 콘텐츠를 접해 왔던 이용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사들이 잇따라 ‘유튜브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는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미디어렙(이하 SMR)의 존재를 알아야 한다. SMR은 SBS와 MBC를 주축으로 TV조선, 채널A, JTBC, MBN 등 종편 4사와 CJ E&M 등 총 7개 방송사가 지난 6월 설립한 온라인 광고사업 대행사다. SMR은 지난달 31일 네이버와 예능·드라마·시사교양 프로그램의 방송 영상 클립을 본방송 후 24시간 내에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1월부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KBS와 EBS는 이미 포털에 입점해 있는 상태다. (▷ 관련기사 : <방송사-포털의 동영상 광고, ‘연예기사’ 날품파는 방송시대?>)

방송사들이 유튜브가 아닌 네이버로 간 이유는 무엇일까. 유튜브와는 달리, 제공하는 콘텐츠의 편성권과 광고 사업권을 방송사들이 갖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콘텐츠로 얻는 광고 수익도 높아졌다. SMR이 지난달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방송사 50%, SMR 40%, 네이버 10%로 사실상 방송사가 90%를 가져가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스>는 SMR에 참여한 3개 방송사에게 유튜브 서비스 중단의 방식부터 이번 결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유튜브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X사 : 유튜브는 방송사가 클립을 주면 유튜브가 알아서 서비스를 하는 형태다. 네이버와 계약한 중요한 이유가 네이버는 그저 ‘공간’만 제공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방송사가 그 공간에서 동영상을 어떻게 펼쳐놓을지 정하는 등 ‘직접 팔아’ 콘텐츠 주권을 지키겠다는 의미다. 유튜브가 이런 내용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계약할 수 있고, 그러면 국내 서비스도 가능하다.

Y사 :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자체적으로 저희가 가져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 유튜브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보니 저희가 제시하는 조건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같이 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Z사 : 그동안 유튜브 서비스를 한 논리는 ‘홍보’였다. 그런데 홍보 효과는 거의 없다. 그냥 영상이 올라가서 거기서 소비되는 것일 뿐, 홍보효과는 국내 포털이 훨씬 더 크다. 또 유튜브가 ‘유튜브 광고가 지상파 광고보다 효과가 더 좋다’고 하면서 온라인 광고를 팔았다. 저희의 콘텐츠를 가지고 광고 영업을 하는 파트너사가 광고 효과가 저희보다 훨씬 더 낫다고 얘기하고 다닌 것이다.

또 하나는, 글로벌 회사든 국내 회사든 계약 조건은 다 같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구글과 유튜브는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 덕을 많이 봤다. 실명제법이나 저작권에 대해서도. 원래 온라인 영상제공을 통한 수입은 부가수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본연의 사업부문을 위협할 정도가지 됐다. 매출이 거기까지 왔다는 게 아니라 이용자들의 시청 행태가 달라지면서 나타난 일이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다.

- 유튜브와의 협상이 성사되지 않은 주요 이유 중 하나가 ‘광고수익 배분률’인 것으로 알고 있다.

X사 :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단순히 광고수익을 몇 대 몇으로 나누는 비율을 높이자고 SMR을 만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납품업체에서 직접장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 물론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콘텐츠가 과연 어떻게 어디로 소비되느냐를 아는 것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더 중요하다. 유통 데이터 확보도 매우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SMR로 직접 장사를 하겠다고 한 것이다.

- 그렇다면 유튜브와 ‘완전 결별’한 것인가.

X사 : 유튜브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Y사 : 이 부분은 각 사 이견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희는 ‘닫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만 계약하고 이 사업을 접는다거나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다른 양상이 그려질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때까지 저희도 많은 도움을 받은 플랫폼이기도 하고. 궁극적으로 ‘목적’이 달성된다면야 플랫폼 관련사들과 노력해서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 시점에서는 네이버 등 포털로 결정을 했지만 향후에는 유튜브와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유튜브와 완전히 결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Z사 : 유튜브와도 광고사업과 수익 배분률 이런 부분은 진전된 협의를 이뤘다. 플랫폼 연동이 남아 있어서 서로 제안이 오가고 있다. 아예 불가능하다면 협의 자체를 안 하지 않겠나. 저희가 생각할 때는 네이버, 다음 이용률이 80%가 넘으니 국내 사용자에 대한 접근성은 그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 물론 (유튜브와의) 협의도 잘 되고 있긴 하다.

- 유튜브 국내 서비스 중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가? 당장 국내에서는 TV 프로그램 영상을 다 못 보게 되나?

X사 : 국내 IP로 접속하면 못 보게 되는 방식이다. 12월 1일 0시가 되면 그동안 올라갔던 모든 영상을 다 못 보게 되지는 않는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싹 사라지고 이런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순차적으로 접근 가능한 영상을 줄이는 방식으로 간다.

Z사 : 유튜브와의 계약서를 보면 지역별로 IP를 막을 수 있게 돼 있다. 우리와 유튜브의 계약은 지속되는데 다만 한국 IP 접속을 차단한 것이다.

   
▲ 12월 1일부터 국내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SBS, MBC, CJ E&M의 클립 영상을 볼 수 없게 된다. 사진은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미생'

- 다른 곳과의 계약은 어느 정도로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 현재 SMR은 다음카카오, 판도라TV 등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과 접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X사 : 마지막 도장 찍기 전까지는 몇 %까지 와 있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일단 다른 사업자 쪽에도 네이버와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국내 업체 상당수는 이에 대해 크게 다른 견해나 반발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라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 이번 네이버와의 계약이 가져올 효과가 있다면 무엇일까.

Z사 : 콘텐츠 사업자들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 깨져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유튜브나 구글은 계속 글로벌 표준을 계속 강요하는데 그러다 보니 사실 국내 사업자들이 많이 입었다. 하지만 미디어는 로컬리티의 중요성이 몹시 크다. 신문뿐 아니라 방송도. 저희는 유튜브든 로컬 파트너든 충분히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 유튜브 국내 서비스 중단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이용자들의 반발과 불만이 컸다. 주요 시청 통로였던 유튜브가 빠지게 돼 이용자 불편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나.

X사 : 지금까지 유튜브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 건 사실이다. 사용자가 어떻게든 편하게, 많이 볼 수 있게끔 했으니까. 당연히 거기에 비해서 (국내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콘텐츠 양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유튜브가 압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저희가 다른 데에 유통해서 유튜브를 못 쓰게 되면 불만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그런 불만이 없게 서비스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논의하고 있고 실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그런 불만은 어느 정도 사그라들 것이라고 본다. 당장 유튜브 딱 닫히고 네이버에서 유튜브와 동일한 서비스가 나간다고 얘기할 순 없으나, 차후에는 네이버는 창고 역할을 하고 블로그와 SNS에서도 바로 볼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다.

Y사 : (이용자들의 반발을) 저희도 알고 있다. 지금까지 유튜브가 해 온 기능을 국내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가 못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방송사들과 네이버가 그 부분에 대한 그림을 그리자고 한 이상, 이용자들이 조금 더 동영상 서비스를 쉽게 쓸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노력을 서로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여하튼 이쪽으로 이용자들을 이동시키려는 노력은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 예정이다.

Z사 : 이용자 분들한테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런 것이다. 더 이상 방송사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환경이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것이다. 유튜브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이지 않나. 방송사가 제작 역량이 모자라면 (수익을 많이 가져가는) 유튜브가 제작해야 하는데 제작 부담은 계속 방송사가 지게 되니… 유튜브는 (콘텐츠를) 유통하고 이용자들과 만나는 여러 개의 접점 중 하나다. 초기에는 좀 혼란스럽고 어려울 수 있지만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희 나름대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 SMR에 속한 방송사들은 지난 10월 31일 네이버와 콘텐츠 제공 관련 협약을 맺었다. SMR은 다음카카오, 판도라TV 등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네이버 TV캐스트 화면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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