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미생> 12회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영업3팀에 잠시 들어온 박과장(김희원 분)이 횡령사건으로 회사를 나간 이후, 장그래(임시완 분)는 박과장이 추진하던 요르단 사업건을 역발상하여 영업3팀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제안한다.
천관웅(박해준 분) 과장, 김동식(김대명 분) 대리 등 팀내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오상식(이성민 분) 차장은 이를 진행시키기로 한다. 박과장 사건 이후 오차장을 더욱 못마땅하게 여기던 일부 임원들은 영업3팀이 요르단건을 재추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걸 빌미로 영업3팀을 내칠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요르단 사업건 재추진으로 궁지에 몰린 영업3팀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다음 주 방영될 13회 이야기까지 몹시 궁금하게 한다.
박과장의 횡령을 포착했다는 공로로 오상식은 드디어 차장 자리에 올랐지만, 주변의 시선은 따갑다. 특히 오차장과 과거 악연으로 얽힌 최전무(이경영 분)는 이번 박과장 사건을 계기로 오차장을 더욱 눈엣가시로 여기게 된 듯하다. 평소 오차장과 시시각각 대립하던 자원팀 또한 오차장에 대한 시선이 마냥 곱지가 않다.
영업3팀의 오차장과 김대리는 진짜 회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일종의 판타지적 인물이다. 물론 오차장처럼 부하 직원을 진심으로 아끼고 부하 직원의 잘못까지 기꺼이 책임지고자 하는 인간적인 상사들도 있지만, 보통은 오차장과 같은 상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자원팀 하대리(전석호 분)처럼 대놓고 여자사원이라고 무시하거나, 성대리(태인호 분)처럼 부하직원을 부려먹기만 하고 그의 공로까지 가로채려고 하는 소시오패스 상사만 만나지 않아도 감지덕지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처음 들어갈 때 자주 부닥치는 유형의 상사는 불행히도 후자다.
취업관문을 뚫고 대기업에 들어올 정도로 유능한 인재이지만 상사를 잘못 만나 그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고 마음고생을 하는 안영이, 한석율에 비해 부하직원의 능력을 존중하는 상사들을 통해 원 인터내셔널에 부합하는 완전체가 되어가는 장그래는 진정한 행운아이다.
오차장, 천과장 둘 중 누구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지켜봐야 알 일이다. 하지만 잘해보려고 시작한 일이었으나 미숙하여 벌인 장그래의 판단 미스와 실수까지 자신의 책임이라는, 든든한 상사를 둔 장그래가 정말 부럽다. 오차장과 같은 진정한 상사, 리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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