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KBS노동조합 위원장에 이현진 현 부위원장이 당선됐다. 2009년 복수노조 시행 이후 첫 단독 출마한 선거에서 이현진-안경순 후보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79.06%의 찬성률을 기록해 당선됐다.

▲ 제15대 KBS노동조합 정·부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현진 후보(좌)와 안경순 후보(우) (사진=KBS노조 특보)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 이하 KBS노조)의 이현진 현 부위원장과 안경순 중앙위원은 제15대 정·부위원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지난 16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을 벌였다.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제15대 정·부위원장 선거 결과, 휴직자와 안식년을 제외한 총 유권자 2434명 중 2230명이 투표한 가운데 이현진-안경순 후보조는 79.06%의 찬성률을 얻어 당선됐다. 찬성 1763표, 반대 445표, 무효 22표였으며 투표율은 91.62%였다.

1995년 공채 22기 기자로 입사한 이현진 후보는 보도본부 사회부, 정치부, 뉴스편집부를 거쳐 2005년 전국기자협회 울산지회장, 2011년 KBS노조 13대 울산지부장을 역임했다. 2012년 KBS노조 제14대 부위원장에 당선돼 현재까지 활동해 왔다. 1997년 공채 24기 방송기술직으로 입사한 안경순 후보는 대선방송총국 계룡산송신소, 태백방송국 함백산중계소, 방송기기정비국, 방송시설국 제작시설부를 거쳐 지난해부터 KBS노조 14대 중앙위원을 맡아 왔다.

이현진-안경순 후보조는 △공영방송의 독립을! △무능경영의 책임을! △정당한 노동대가를! △노동조합이 살아있음을! 외치겠다며 △조합원 우선 정책 실시 △핵심 복지 사수 △살인적 근무여건 개선 △지역방송 회복 노력 △KBS 미래 고민 등의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현진 위원장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고 정권은 아직도 KBS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새로 바뀐 경영진 역시 무능경영 책임을 조합원들에게 떠넘기려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도 “상황이 어렵지만 함께 힘을 모아 희망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미래를 반드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안경순 부위원장 후보는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조합원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듣겠다. 조합원과 다시 함께하는 길만이 우리 노조가 사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18년 동안 업무에 쏟았던 열정을 이제는 조합원 여러분을 위해 남김없이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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