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애가 정규 5집 앨범 이후 15년 만에 6집 앨범으로 돌아온다. 중간 중간 <비하인드 타임> 등의 앨범을 내긴 했지만 마지막 정규 앨범은 1999년에 발매된 5집 앨범 <난.다>였다.

19일 오후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한영애 6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한영애는 “지난 15년 동안 라디오 활동 및 콘서트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며 “15년이 간 줄 모르고 15일인 줄로 알았다. 늘 음반을 내야지 생각하다가 더는 못 참고 터질 것만 같아서 봄부터 음반을 준비했다”고 1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 소감을 밝혔다.

▲ 한영애 6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박정환
이번 정규 앨범 중 외계어처럼 들리는 노래 제목 하나가 눈에 띈다. 이름 하여 ‘샤키포’. 정체불명의 이 제목은 ‘기적을 일으키는 주문’이라고 한다. 한데 ‘샤키포’ 하나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지 않는다. 앨범 전반적으로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 찼다고 한다.

한영애는 “작곡과 노랫말 모두 희망적이라는 단어가 대두된다”면서 “상태가 좋아서 슬픈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친구에게 ‘나 너무 맑아, 고통이 있어야 진하게 나올 텐데 어떡하지?’ 할 정도였다”고 밝히면서 “많은 아픔과 슬픔을 이기고자 하는 긍정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라며 6집 앨범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한영애는 “올 한 해 나라가 단체 우울증에 걸렸다”며 “힘겨운 시간을 반대급부로 표출해서 노래로 표현하는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불안한 청춘이나 가슴에 상처 입은 사람과 같은 단어는 희망적이지 않은 거 같아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 한영애 6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박정환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기쁨이 크다”고 밝힌 한영애는 “저 사람(한영애)이 얼마나 하겠어 하겠지만 녹음하며 힘이 모자라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목소리가 늙지 않은 것 같다”는 자평을 남겼다.

이번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한영애는 “음반이 나오면 대개는 타이틀곡을 정하지만 만들 때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면서 특별하게 애정이 가는 노래에 대해 “처음 곡과 마지막 곡을 좋아한다기보다는 개인적인 의도가 있어서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영애는 가요계의 후배들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하루가 다르게 아니, 몇 시간마다 음원 차트가 뒤바뀌는 무한경쟁에 휘둘리기 쉬운 요즘 가수들에게 한영애는 “음악하는 사람은 너만의 길을 가야 한다”며 “음악의 다양성은 대중과 매스컴이 만드는 거다. 음악인은 소신 있게 자신만의 음악의 길을 가면 된다”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묵묵하게 음악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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