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2주 간 교육발령을 받았던 MBC 직원 12명 중 7명에 대한 인사를 냈다. 하지만 ‘현업 복귀’ 의사를 밝힌 기자와 PD 대부분은 또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등 비제작부서로 가게 됐다.

▲ MBC는 17일 임원회의를 열어 지난달 31일자로 교육발령을 받은 직원 12명 중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미디어스)

MBC는 지난달 31일자로 100여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한 바 있다. 이때 임대근 기자, 이우환 PD 등을 비롯한 12명의 직원은 어느 부서에도 배치되지 못한 채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14일 사측과 개인 면담을 거쳤고, MBC는 17일 임원회의 후 이들 중 7명에 대한 인사를 냈다. (▷ 관련기사 : <교양국 해체한 MBC, 이번엔 ‘찍어내기’ 인사> / <인사 학살 MBC, 사상 최악의 ‘보복인사’에 안팎 술렁>)

면담 과정에서 이들은 현업 복귀 의사를 밝혔으나 17일 인사에서 대부분 비제작부서로 발령 났다. 임대근 기자와 이춘근 PD는 경인지사로, 이우환 PD와 유재광 기자는 신사업개발센터로, 윤병채 기자와 이용주 기자는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로 보내졌고 강연섭 기자만이 시사제작국으로 배치됐다.

경인지사는 파업 이후 기자, PD들 사이에서 ‘유배지’로 불렸던 사업부서 중 하나이며, 신사업개발센터와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는 MBC가 지난달 27일 수익성 중심의 조직개편을 하면서 새로 만든 부서다. MBC는 나머지 5명에 대한 인사는 21일 전후로 낸다는 계획이다.

▲ 17일자 인사발령 내용 (표=미디어스)

앞서 MBC 노사는 14일 오후 노사협의회를 열어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해 논의했으나 팽팽한 입장차만 확인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 이성주 본부장은 교양제작국 해체를 비판했고 인사 역시 ‘부당한 밀실인사’였다고 지적했으나, MBC 안광한 사장은 “어떻게 100% 만족하는 인사가 있을 수 있나”라고 맞받았다. 더구나 권재홍 부사장은 교육 대상자들의 교육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대기발령 상태가 유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내부에서는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MBC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대부분의 인원이 추가교육과 대기발령에서는 빠졌다. 일단 다행이긴 하지만, 그분들이 간 곳이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신사업개발센터, 경인지사 등이어서 발령내용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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