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에서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선 여배우가 벗는 것이 당연 최고다. 그 어떤 이슈도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8일 포털 사이트 뉴스 검색 순위에 '김민선 베드신'이 상위권에 올랐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미인도에서 김민선이 올누드를 선보인 ‘덕분’이다.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 제작 이룸영화사)는 그림을 위해 여인의 길을 포기하고 남자로 살아가지만 사랑하는 연인 강무(김남길 분) 앞에서는 다시 여성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조선조 천재 화가 신윤복에 관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최근 조선시대 천재 화가 신윤복이 뜨고 있는 상황에서 김민선의 올누드라는 주제는 연예부 기자는 물론 누리꾼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영화 <미인도>의 홍보전략은 앞서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이미 노출된 신윤복과는 다소 차별성을 띄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고 볼 수 있다. <바람의 화원>이 신윤복이 여성이라는 설정이긴 하지만 ‘화가’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면 <미인도>의 경우 ‘여성’이라는 설정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홍보야 어찌 됐건 포털 사이트의 뉴스 검색 순위를 보면서 언론의 ‘관음증’을 지적해 본다.

이날 뉴스를 살펴보자.

-김민선베드신, ‘강무’ 김남길과 ‘올누드’ <아이비타임즈>
-김민선 베드신 ‘상대는 강무 김남길’ ‘노출 수위 최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김민선, 영화 <미인도>서 전라의 아찔 뒤태 공개화제 <씨앤비뉴스>
-김민선, 영화 <미인도>에서 전라의 아찔 뒤태 공개 화제 <맥스무비>
-‘미인도’ 김민선-김남길, ‘화끈 베드신’ <고뉴스>
-배우 김민선, 전라의 몸매 공개…네티즌 ‘후끈’ <네이션코리아>

그리고 메인 예고편에 공개된 사진을 보자.

▲ 영화 <미인도> 스틸컷
무엇이 ‘노출 수위 최고’이고, ‘아찔 뒤태’인지 다시 묻고 싶지만 이를 차치해 두고, 대부분 기사를 본 누리꾼들 중 “뭐야 이게~ 또 낚였어”라는 탄식을 하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언론사에서는 “제목 장사를 잘 해야 한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제목만 어떻게 섹시하게 빼면 된다”는 것이다. 내용은 별반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가 벗기만 하면 된다. 검색순위 1위는 문제없다.

홍보 면에서는 김민선이 벗었다는 사실이 최고의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과연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눈에 선하다. 또한 언제까지 “누가 누가 벗었네”, “누구의 베드신”, “노출 아찔”이라는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제 좀 식상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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