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힘은 상당하군요. 국내외에서 많은 팬이 학수고대하던 <인터스텔라>가 개봉하면서 북미 박스 오피스에 한차례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였으나, 그 못지않은 파괴력을 가진 <빅 히어로 6>에게 밀렸습니다. 이미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것처럼 서로 밀고 밀리면서 경쟁하다가 약 6백만 불 차이로 <빅 히어로 6>가 1위로 데뷔했습니다.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두 작품이 동시에 5천만 불 이상의 수입으로 데뷔한 것은 이번이 역대 네 번째입니다.

사실 '박스 오피스 모조'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금주 1위는 <인터스텔라>보다 <빅 히어로 6>에 무게를 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북미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상당한 힘을 가진 데다가 다름 아닌 디즈니의 작품입니다. 여기에 마블 코믹스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첫 작품이란 것도 주목을 끌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인터스텔라>는 상영시간이 길어서 <빅 히어로 6>에 비해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습니다. 디즈니는 <겨울왕국> 덕분에 한층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예고편에서부터 가족 관객을 끌어들일 요소가 다분해 1위를 넘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하여 <빅 히어로 6>는 속편이 아닌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는 아주 고무적인 5천만 불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이면서 북미 박스 오피스를 점령했습니다.

<빅 히어로 6>는 2012년에 개봉했던 <주먹왕 랄프>보다 더 많은 수입을 기록했습니다. 가족 관객은 역시 예상대로 전체 관객 중 무려 72%를 점유했습니다. 관객 반응도 상당히 좋아서 최종 2억 불을 돌파하는 건 어렵지 않겠습니다.

<Big Hero 6>

<빅 히어로 6>는 마블의 원작을 바탕으로 디즈니가 제작한 첫 애니메이션입니다. 덕분에 기존의 스타일에서 조금은 벗어났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갖게 하네요. 대략적인 내용은 14살의 천재 소년인 히로 하마다가 자신이 제작한 '베이맥스'라는 로봇과 함께 도시를 악당으로부터 지킨다는 것입니다. 이 둘 외에도 몇 명의 캐릭터가 함께하여 도시를 파괴하려는 정체불명의 남자에 맞서 싸웁니다. <빅 히어로 6>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연합은 총 여섯 명으로 이뤄졌습니다... 라고 예전에 썼었는데, 새로 나온 예고편을 보니 베이맥스는 히로의 형이지만 지금은 세상에 없는 타다시가 만들었네요.

▲ ​오~ 예고편에서 보는 것만큼이나 잘 나온 모양입니다.
▲ 참고로 <인터스텔라>의 평점입니다.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