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노조원 33명에 대한 징계로 파문이 커지고 있는 이른바 YTN 사태를 계기로 총파업 투표 실시를 비롯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전면전 돌입을 선언하고 나섰다.

언론노조는 8일 오전 9시30분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과의 전면전에 돌입한다"면서 "언론과 싸우는 정권이 얼마나 비참하게 무너지는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언론노조가 8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언론노조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며, 이보다 앞서 YTN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즉각 투표에 돌입하기로 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YTN 문제는 더 이상 회사 내부의 문제가 아닌 정권 차원에서 언론을 어떻게 장악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언론인에 대한 정권의 전면적 선전 포고"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YTN 투쟁은 언론노조 투쟁의 중심으로, 이 시간 이후 방송 장악 저지를 위해 나선다"며 "'대통령 후보 방송 특보가 사장으로 올 수 없다'는 YTN 노조원들의 단순하고도 소박한 요구에 징계를 가한 것은 정권에 대한 분노만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YTN 조합원들 뒤에는 수많은 언론노동자들이 정권의 방송 장악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전체 언론노동자들을 짓밟고 가지 않는 한 구본홍은 절대 YTN 사장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 YTN지부가 8일 오전 8시 YTN타워 후문에서 노조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본홍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YTN지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YTN타워 후문에서 노조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본홍 저지 투쟁'을 벌였다.

이날 투쟁에는 YTN 노조원뿐만 아니라 언론노조 MBC본부, SBS본부, EBS지부, 한겨레지부, CBS지부 관계자 등이 함께해 힘을 보탰다.

김보협 한겨레지부장은 "YTN의 투쟁은 길어질 수도 있고, 그래서 다가오는 겨울이 춥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질긴 놈이 이긴다는 생각으로 다같이 서로 보듬어 안고 싸워나가자"며 "조중동은 약속이라도 한 듯 YTN 사태를 작게 보도하지만, 한겨레는 가능한 모든 지면을 할애해 보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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