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맨 프럼 어스>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대연이 <맨 프럼 어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원종 배우가 공연 끝날 때까지 술 사준다고 꼬셨다”고 폭로했다.

<맨 프럼 어스>를 통해 프로듀서에 데뷔하는 이원종 역시 “배우 분들이 술을 좋아한다. (술 사준다는) 미끼를 던지자마자 낼름 받았다”며 배우들을 섭외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없었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는 이대연 배우의 폭로(?)에 대해 웃자고 한 화답으로 이원종은 “40여 년간 뿌려놓은 인간관계 덕”이라고 덧붙였다.

▲ 연극 ‘맨 프럼 어스’ ⓒ박정환
“어제(5일) 저녁 리허설 후 눈물이 핑 돌았다”는 이원종은 “서이숙 씨가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에 울음이 섞였다”며 “관객이 이 연극을 어떻게 평가할지, 이 좋은 분들(배우)을 두고 극장을 비우면 어떡하나 하는 만감이 교차했다”며 프로듀서로서 어깨가 무거운 점을 토로했다.

연극 무대에 처음으로 서는 배우는 <엄마의 탄생>의 여현수와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이주연, 주연 역의 샌디는 원캐스팅이 아니라 트리플 캐스팅이다. 샌디 역의 맏언니인 주연은 샌디 역의 다른 두 여배우에 대해 “다른 활동(애프터스쿨)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동생들이 챙겨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주연은 연극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역할이 좋아서 수락했다”며 “존과 사랑하는 스토리가 극에서 가장 좋은 부문”이라면서도 “가장 어려운 역할”이라고 대답했다. 손종학은 “대단한 배우와 호흡하고 논다는 것 자체에 감사한다”며 멤버들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 연극 ‘맨 프럼 어스’ ⓒ박정환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가는 문종원은 여태까지 연기한 캐릭터와 존을 비교하며 “존을 연기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운을 뗀 다음 “(존을 연기하려면 나 스스로가 존이라는) 자기세뇌를 해야 해서 집중을 많이 한다. 확신이 없으면 끌고 가기 힘든 게 존”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서이숙은 <맨 프럼 어스>에 대해 “거대 담론 같지만 사람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사람의 비루함을 보았지만 사람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고 압축하여 표현했다.

<맨 프럼 어스>의 원작은 2007년에 개봉된 동명 영화로, 이번 연극은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세계 최초의 연극이다. 이번 작품으로 최초로 프로듀서에 데뷔하는 배우 이원종은 이 작품의 판권을 구입하기 위해 국제 변호사까지 선임했어야 했다고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밝힌 적이 있다.

극의 주인공 존 올드맨은 구석기 시대부터 1만 4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인물, 존 올드맨의 환송을 위해 모인 동료 교수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는 가운데서 반전이 도사리는 <맨 프럼 어스>는 11월 7일부터 2015년 2월 22일까지 유니플렉스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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