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간판 프로 <돌발영상>이 오늘 불방된다.

인사위원회 징계 결과, '돌발영상' 3명의 제작진 중 2명에게 해임과 정직이 각각 통보된 상태이며 회사 쪽의 징계 결과에 따르면 '돌발영상' 불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YTN 인사위원회는 6일 오후 6시, 노 지부장과 현덕수 전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 6명에 대한 해임과 노조원 6명에 대한 정직, 노조원 8명에 대한 감봉, 노조원 13명에 대한 경고 조치를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

3명 제작진 중 2명 중징계…'돌발영상' 불방 불가피

▲ YTN노조원 100여명이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후문에서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송선영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은 "돌발영상 제작진에게 각각 해임과 정직이 통보된 상황에서 오늘 방송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6명에게 해임을 통보한 회사 쪽의 사악한 행위에 맞서 슬기롭고 현명하게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사는 해고당한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더라도 방송을 내보낼 회사"라면서 회사 쪽의 행위를 힐난했다.

YTN 인사위원회가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노종면 지부장을 포함한 노조원 6명 해임 등 33명에 대한 대규모 징계를 내린 지 하루 뒤인 7일, '구본홍 출근 저지'를 위해 오전 8시부터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후문에 모인 노조원 100여명의 모습은 결연했다.

노종면 지부장은 "회사는 파업을 원하고 있지만 노조의 파업을 보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파업은 저들이 가장 두려워 할 때 할 것이다. 파업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는 게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또 "구본홍씨가 YTN타워에 한 발자국도 들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고, 5공식 징계를 강행한 인사위원들을 응징하는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인사위원, 이들은 더 이상 우리들의 선배가 아니고, 스스로 선배이길 거부한 사람들이다. 결코 YTN에서 근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오전 10시 40분 현재 구 사장은 YTN타워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한 빌딩에 외부 사무실을 구해 직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YTN지부가 파악했다.

YTN지부는 오늘 하루 동안 인사위원들을 찾아가 징계 강행에 항의하는 집단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징계 발표는 9일 국정감사 증인 출석 앞둔 얄팍한 술수"

▲ YTN노조원 100여명이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후문에서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노종면 지부장이 발언 하고 있다. ⓒ송선영
한편, YTN지부는 회사 쪽의 인사위원회 및 징계 발표 강행에 대해 "인사위원들은 이성을 잃고 무리수를 두면서 서두르는 것이 명백했다"며 "일분일초가 아깝다는 듯 서두르던 인사위원회가 자신들이 정한 소명절차를 지난달 29일 오후 6시에 끝내고 난 뒤 오히려 결과 발표를 미루다 일주일이나 지난 7일 징계 발표를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YTN지부는 "징계 결과를 손에 쥐고, 발표를 하더라도 철회를 미끼로 노조를 압박해 협상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구본홍씨가 최대 위기로 생각하는 오는 9일 국감 증인 출석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노조를 압박해 대화하는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당면한 국감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얄팍한 술수가 눈에 보인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이명박 정권, 언론노동자들 상대로 선전포고한 것"

YTN 인사위원회 징계 발표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는 6일 밤 '이제는 정권과의 한 판 싸움에 나선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이명박정권의 낙하산 구본홍씨에 대한 출근저지와 인사불복종 투쟁을 벌이며 공정방송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YTN지부 조합원들에게 구본홍과 그 졸개들은 징계 폭탄으로 답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징계의 배후는 이명박정권의 실세들임을 똑똑히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언론노조는 또 "언론노조는 오늘 이명박정권이 전체 언론노동자들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간주해 오늘 부로 이명박정권 퇴진투쟁을 선언한다"며 "낙하산 사장을 몰아내고 공정방송을 지켜내겠다는 YTN지부의 투쟁은 참 언론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든 국민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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