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은혜의 새 팬카페가 개설 한 달여 만에 폐쇄되는 사건이 생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름을 바꾼 윤은혜의 소속사는 지난 9월 팬카페를 새로 개설함으로써 보다 활발한 소통의 장을 기대하고 소속 배우의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야심차게 기획한 윤은혜의 시즌2가 시작부터 헛발질을 하게 된 것은 팬의 충언을 악플로 받아들인 소속사와 윤은혜의 과잉 대응 탓이었습니다. 그녀의 팬들은 최근 윤은혜가 고려중인 차기작 사랑후애의 출연을 만류하며 쓴소리를 남겼죠. 이 공간은 개설 직후 피드백을 구하는 팬의 염려로 채워졌고, 윤은혜는 개장하자마자 쓴소리로 채워진 팬의 직언 세례가 힘겨웠나 봅니다.

▲ 배우 윤은혜 ⓒ연합뉴스
‘그녀를 염려하는 팬의 쓴소리’에서 오로지 ‘쓴소리’만이 귀에 들어왔던 윤은혜에게 이는 공격으로 해석됐을 테죠. 개설 이후 한 달 여간 흔적을 남기지 않았던 윤은혜는 그녀의 첫 발자취를 ‘경고문’으로 장식했고 이는 사건을 터뜨리는 서막이 되었습니다.

윤은혜는 29일, 그녀의 팬카페에 경고했습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주변인을 모욕할시 좌시하지 않겠노라고. 윤은혜의 차기작 출연을 반대했던 팬들은 정색해서 돌아온 피드백에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통의 공간인 팬카페에서 지난 한 달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녀가 첫 번째로 남긴 글이 무참히 찢겨버린 피드백의 ‘공격 예고’라니. 그리고 다음 날, 윤은혜의 팬카페는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무참히 닫혀 버렸습니다.

그녀의 팬들이 무수한 염려의 글로 팬카페를 수놓았던 것은 차기작에 동시 낙점된 상대 배우의 캐스팅이 불만이었고 또한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한·중·일 합작 멜로 영화 사랑후愛는 어일선 감독이 제작 준비 중이며 배우 박시후와 윤은혜를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낙점하여 검토 중에 있습니다.

상대 배우의 캐스팅에까지 간섭하는 것은 월권 아닌가 싶을지 몰라도 그것이 단순한 싫고 좋음이 아니라 윤은혜를 향한 지극한 염려에서 비롯된 사랑이라는 사실을 숙지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배우 박시후의 상대역이라니. 이는 윤은혜 또한 갖가지 논란과 추문에 동참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가는 것이니까요.

윤은혜의 상대 배우가 될 박시후는 지난해 2월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되어 대중에게 큰 충격을 남긴 바 있습니다.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고는 하지만 드라마틱한 반전 없이 의혹이 남은 가운데 결국 사랑후애는 ‘성폭행 파문을 일으킨 배우’의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을 외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캐스팅이 발표되고 언론이 주목한 부분 역시 박시후의 복귀 가능성이었으니까요.

더군다나 애석하게도 윤은혜는 대중에게 그리 호감도가 높은 배우가 아닙니다. 호불호의 편차가 심한 편인 윤은혜는 내 몸 하나 챙기기도 벅찬 사람입니다. 이런 윤은혜에게 논란의 중심인 박시후를 보태다니요. 팬이라면, 아니 최소한 그녀에게 일말의 연민이라도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고사하길 바라는 작품이 사랑후애가 될 것입니다.

▲ 배우 박시후 ⓒ연합뉴스
한편 윤은혜의 소속사는 그녀의 경고문이 팬을 향한 것이 아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은혜가 팬 카페에 올린 글은 팬들을 향한 불편한 심경이 아닌 일부 악플러들을 향한 글이었다.” 31일,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측은 일간스포츠 측에 "팬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예전부터 주기적으로 악플을 달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서 팬카페로 유입된 사람들로 윤은혜 개인 욕이 아닌 아버지나 회사 사람들을 욕한다" "일단 회사에서는 모든 글을 수집해뒀다. 법적 소송을 가도 상관은 없지만 서로 얼굴 붉힐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지켜보고 있다" 윤은혜의 소속사는 ‘팬이 아니라 악플러’라고 주장하는 대상을 향해 법적 대응 또한 고려중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중입니다.

윤은혜의 소속사는 팬과 연예인의 분쟁이 아닌 악플러와의 싸움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팬들은 충언을 악성 댓글로 받아들인 윤은혜와 소속사의 태도에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사랑후애는 어떤 여배우의 팬이라도 고사하고 싶을 작품이다. 그들의 주장대로 우리가 그녀의 안티였다면 차라리 이 불구덩이 같은 작품에 뛰어들도록 부채질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윤은혜는 대중에게 호감도가 높은 연예인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연기 논란에 주기적으로 트집이 잡혀 야단맞는 그녀를 줄곧 지켜줬던 사람은 한 푼 없이 일하는 무상 지원군, 팬이었죠.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입니다. 비난 받는 윤은혜가 마음 아파 쓴소리로 직언하곤 뒤 돌아서 타인에게 칭찬하는 사람들. 가시 구두를 신은 윤은혜를 부축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게 해준 사람들을 악플러라 명명하여 고개를 돌리다니요. 이 팬을 위한 변명마저도 윤은혜에게 해가 될까 싫어할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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