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의 여파가 있을 것이라 예고됐던 K리그의 인천 유나이티드. 해마다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사정이야 다른 시도민구단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의 여파로 천문학적인 빚을 떠안게 되며 매우 구체화된 모습이죠.

구단 지원금이 축소되는 건 거의 기정사실화된 상황, 민간 기업으로 넘기겠단 구성도 나옵니다. 올 시즌까진 어떻게 운영된다 하더라도 당장 내년에 대한 구상은 쉽지 않아 보이는 인천.

▲ 2005년 당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인천, K리그 최고의 전용구장도 새롭게 함께한 인천입니다.
인천의 사정과는 또 다른, 그러나 비슷한 고민에 놓인 K리그 챌린지 "광주". 시즌 경기가 아직 3라운드 남아있지만 일찌감치 홈경기는 모두 마무리했는데요. 2015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로 인해 홈구장인 "광주 월드컵경기장"을 쓸 수 없게 된 겁니다.

올 시즌의 홈경기가 그렇다 하더라도 더 문제는 2015시즌에 대한 부분입니다. 시즌 개막인 3월부터 U대회가 끝나는 7월까지 홈경기를 치를 공간이 없다는 건데요. 주경기장이라 할 "광주 월드컵경기장"은 물론, 인근 지역 경기장도 U대회와 지역 행사로 사용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심지어 구단 사무실까지 내줘야 한다는 점은 광주의 2015년은 더욱 어둡게 합니다.

▲ 광주의 현재 상황은 별다른 대안이 없다면, 5개월 가까이 원정경기만 다녀야 합니다.
시민구단으로 각각 지역의 상징처럼 자리한 광역 자치단체의 축구단 "인천"과 "광주". 최초의 시민구단이자 역시 같은 광역시의 시민구단 "대구"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요. 세계육상대회로 인해 경기장을 내줘야 했고, 지원 규모의 열악함으로 힘겨움을 겪고 있는 건 다 마찬가지입니다.

월드컵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여러 시민구단. 상징성은 서로가 인정하지만 그 위기에 대해선 모두 무감한 상황, 우리 축구의 또 다른 근간이라 할 시민구단들은 어려움이 갈수록 심화되는 듯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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