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을야구의 시작은 창원 마산구장이었습니다. NC의 정성이 느껴졌던 포스트시즌의 마산구장을 뒤로 하고 이제는 잠실에서 이어지는 준플레이오프.

NC와 가을야구를 치렀던 마산구장은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NC팬들에게 경기 내용은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잔치처럼 가을야구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마산구장은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 ​포스트시즌의 기운이 가득했던 마산구장. 아름답던 이곳을 과연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요?
자, 이제는 장소를 바꿔 가을야구가 익숙한 잠실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이 이어집니다. 오늘 LG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짧게는 10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내일도 이어질 잠실의 가을야구. LG팬들의 꿈이 이루어진다면 11월 9일(현재까지 예정은 그렇습니다)까지 잠실야구가 가능합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3,4차전, 그리고 한국시리즈 3,4,5차전을 치를 수 있습니다.

만약 LG가 떨어진다면 잠실에서의 가을야구 숫자는 줄어들겠지요. 한국시리즈에 LG가 진출할 경우, 잠실은 모두 7경기. 하지만 LG가 떨어져도 최대 3경기가 가능합니다.

불만이 많은 시스템입니다만, 지금 매치업으로는 넥센이나 NC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한국시리즈의 5,6,7차전은 모두 잠실구장에서 펼칠 예정입니다. 대구의 새 야구장이 완공된 2016시즌부터는 삼성이 올라가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줄어들겠습니다만.

▲ 삼성에게도 최근 3년의 한국시리즈 최종전마다 대구구장보다 "잠실구장"이 더 익숙합니다.
미묘한 제도에 잠실이 우리 프로야구에서 가지고 있는 특수한 상징성이 교차하며, 잠실의 야구는 가을과 더욱 밀접해집니다. 그 모든 의미와 가능성들을 품은 가운데 오늘밤 드디어 이번 가을 첫 "잠실구장"의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는데요.

LG팬들과 NC 및 넥센팬들의 각기 다른 바람. 또 아예 한국시리즈를 빨리 끝내고픈 삼성의 목표의식,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와 가치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여러 경기와 가장 마지막 경기의 교차점이 흐르는 잠실구장에서의 오늘밤 첫 경기가 관심을 모읍니다. 잠실구장은 어떤 풍경으로 마지막을 장식할까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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