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장영주 '역사스페셜' 전 CPⓒ미디어스
“김구선생은 1948년 대한민국 독립에 반대했기 했기 때문에 (건국의) 공로자로서 거론하는 건 맞지 않다”, “젊은 세대는 북한 선전 자료 영향을 받아서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게 됐다”

국감에 출석한 KBS 이인호 이사장은 ‘뉴라이트’ 역사관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이사장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성 무시 발언에 대해 역사단체와 언론단체들은 “임시정부를 대한민국의 법통으로 명시한 헌법을 부인한 반국가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내고 있다. 이 이사장은 헌법의 역사성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인호 이사장의 이런 역사인식에 대해 KBS <역사스페셜> 장영주 전 CP가 사내 게시판에 <이인호 이사장님께>라는 글을 올려 정면으로 맞섰다. 장 전 CP는 KBS 내 역사다큐 제작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KBS 내 역사다큐 베테랑 장영주 전 CP, 이인호 이사장에 발끈한 이유

장영주 전 CP가 행동에 나선 이유는 이인호 이사장이 “(이사장직은)방송프로그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라고 발언하면서도, 2008년 9월 자신이 <동아일보>에 기고했던 ‘KBS의 이승만 왜곡’ 칼럼에 대해 변함없는 태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해당 칼럼에서 이 이사장은 KBS <한국사傳> 이승만 편에 대해 “왜곡의 수법이 매우 정교하다”고도 주장한 바 있다. 장 전 CP는 해당 다큐를 만든 PD였다. (▷관련기사 : 이인호 "역사왜곡" 칼럼 쓰자 프로그램 폐지됐다)

장영주 전 CP는 먼저 자신을 “6년 전 당신께서 KBS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한국사傳> 이승만 2부작 프로그램의 책임PD였다”고 소개했다. 장 전 CP는 “저는 그 당시 <동아일보> 칼럼을 보고 발끈해 이인호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을 검토했었다”며 “(이 이사장은)단 한편의 이승만 관련 논문 저술 실적도 없는 러시아사 전공자가 하와이까지 가서 자료를 샅샅이 뒤져 만든 프로그램을 ‘친북좌파의 역사왜곡 공작’이란 말과 함께 사실 왜곡이라고 단정했다”고 회고했다.

장영주 전 CP, “6년 전 이인호 씨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했었다”

▲ 2008년 9월 8일 '동아일보' 칼럼
장영주 전 CP는 이어 “(해당)기고문을 끝까지 읽어봐도 우리가 어떤 팩트를 왜곡했다는 것인지 적시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당시 분을 삭이면서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공연히 뉴라이트 정치공세에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장 전 CP는 “그러나 어제(22일) 국정감사를 보면서 혹시 당신께서 당시 <한국사傳>이 정말 (우리가)역사왜곡을 했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한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장영주 전 CP는 이에 △당시 한국사전 프로그램의 어느 부분이 왜곡되었는지 적시해 주십시오, △이승만에 대한 연구 실적을 말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이승만의 <독립정신> 원본을 정말 읽어보셨습니까?, △지금이라도 제작진과 KBS에 사과를 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등의 공세적 질문을 던졌다.

장영주 전 CP는 앞서, 지난 7일 역사다큐 <백년전쟁> 관련 좌담에 참여해 “이승만 전 대통령은 명백한 친일파였다”며 “이 전 대통령의 저작 <독립정신>에는 ‘우리나라 신민들이 일본에 대하여 감사히 여겨야 한다’는 등 일본의 힘을 빌려 조선이 개화되고 자주적으로 살아가야한다는 내용은 이완용이 했던 생각과 동일하다”고 비판했던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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