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제작국이 결국 해체된다. MBC는 23일 노조에 교양제작국 해체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 내용을 전달했고, 24일 해당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 MBC는 24일 교양제작국을 분산 해체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한다. 23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교양국 해체 규탄 피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MBC 사측은 23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 이하 MBC노조)를 만나 교양제작국을 해체하고 예능국과 콘텐츠협력국으로 분산하는 안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안 내용을 통보했다. 사측은 교양제작국 해체 후 PD들의 업무 재배치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MBC는 교양국 해체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만 반복해 왔으나, MBC 내부에서는 이미 조직개편안은 확정됐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21일 방송문화진흥회 국감 때 김문환 이사장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회사 내 경영진의 판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교양국 해체는 성과가 적어서라고 한다”고 말해 교양국 해체 논의를 인정한 바 있다.

MBC 교양국의 한 PD는 “(조직개편안을) 협의하러 왔다고 하지만 일개 부장이 설명하러 온 것일 뿐 협의가 아닌 ‘일방적 발표’”라며 “교양PD들 분위기는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결정은) 너무나 밀실에서 이루어졌고 비겁하고 폭력적인 방식이었다”며 “이미 나와 있는 이야기에 대해, 국감 때나 방문진 이사 문의를 회피하고 있다가 비열한 방식으로 했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PD는 특히 이번 조직개편안을 주도한 임원들이 교양국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 유감스럽다고 토로했다. 이 PD는 “안광한 사장을 비롯해 백종문 경영기획본부장,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 등은 교양국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경력을 쌓았던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이번 일을 주도한 것에 대해 이율배반을 느낀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23일 아침, 점심시간 피케팅으로 항의의 뜻을 전달했고, 늦어도 24일 오전까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4일에도 MBC노조와 교양PD들이 아침, 점심 2차례에 걸쳐 교양국 해체 규탄 피케팅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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