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으로 인해 이틀 동안 순연되었던 준PO에서 LG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틀 순연되는 바람에 예정된 선발 투수들이 바뀐 상황에서 초반기선 제압은 LG의 몫이었습니다.
LG의 초반기선 제압한 홈런 두 방과 아쉬운 파울 홈런 두 방의 NC
LG와 NC의 준PO 2차전 경기는 재미있게도 홈런과 파울 홈런 두 방씩이 승패를 갈랐습니다. LG는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로 나선 정성훈이 NC 선발 에릭을 상대로 홈런을 쳐내며 분위기를 압도해갔습니다. 1차전 승리의 여운을 그대로 이어가는 이 홈런 한 방은 상대의 기를 제압하는 홈런은 LG에게는 연승의 분위기를 NC에게는 연패의 위기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시즌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스나이더는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3-0으로 앞서나가는 이유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에릭이 초반 홈런 두 방을 내주며 힘들어 한 것과 달리, LG의 선발로 나선 우규민은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보였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인 박민우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김종호를 2루 병살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2, 3회도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잡은 우규민은 4회 안타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5회 역시 삼자범퇴로 끝내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6회 마운드에 올라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신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기기는 했지만, 우규민은 LG나 NC 모두에게 중요했던 준PO 2차전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우규민은 5이닝 동안 67개의 투구수로 4안타, 1사사구, 3삼진, 무자책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우규민과 달리, 에릭은 3과 1/3이닝 동안 73개의 공으로 5안타, 3사사구, 5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이닝에 비해 투구수가 너무 많았고, 결정적인 홈런 두 방으로 3실점을 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초반 홈런을 맞지 않았다면 보다 좋은 투구를 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에릭이었습니다.
파울 홈런이 나온 후에는 스윙이 커져 삼진을 당하는 경우들이 많았지만 조영훈은 집중력을 발휘해 안타를 쳐내며 호투하던 우규민을 마운드에서 내렸습니다. 무사 1, 2루, 대주자로 나선 이상호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는 상황은 답답했습니다.
무사 1, 2루의 절대적인 상황에서 도루사가 나오고 박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꺼졌습니다. 권희동이 볼넷을 얻어내기는 했지만, 나성범이 유격수 뜬공으로 잡히며 최소한 1점 이상을 얻을 수 있었던 중요한 상황에서 단 1점도 얻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6회 기회를 놓친 NC였지만 7회 시작과 함께 테임즈가 중요한 솔로 홈런을 날리며 꺼져가던 불씨를 키웠습니다. 테임즈의 홈런에 이어 세 개의 안타를 더하며 3-2까지 추격을 한 NC는 충분한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9회였습니다. 8회에도 아쉬움을 삼켰던 NC는 9회 황당한 실책으로 무너지며 허무함을 안기고 말았습니다.
9회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나온 실점은 LG에게는 승리에 대한 강렬함으로 다가왔고, NC는 기운이 빠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마무리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9회 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홈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주고 원정 경기를 해야만 하는 NC는 자칫 스윕으로 경기를 모두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NC의 김경문 감독은 2010년 역스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롯데를 상대로 역스윕하던 당시 함께했던 손시헌과 이종욱이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생팀인 NC가, 두산이 보였던 그런 저력을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금요일 잠실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NC가 초반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NC의 두 번의 뼈아픈 경험이 3차전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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