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해직기자들은 현재 법원으로부터 ‘근로자 지위보전’이 인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복직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에서조차 “방문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하라”는 주문이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이하 미방위)는 21일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은 방문진 김문환 이사장에게 해직기자문제 해결과 지역MBC 임금체불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사진은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과 김문환 이사장(사진=연합뉴스)
배덕광 의원은 먼저 MBC해직기자들과 관련해 “해고무효확인소송에서 MBC가 패소했다”며 “그리고 6명의 해고자들에 대해 서울남부법원은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그런데 MBC는 6명의 해고자들을 하나의 사무실에 모아놓기만 하고 제대로 일을 못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방문진은 MBC 관리감독기관으로서 판결이 난 상황에 대해 어떠한 지침이라도 내려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재 6명의 기자들은 미복직 상태가 지속되자 출근을 포기한 상황이다.

배덕광 의원은 이어 “MBC해고자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혼란스럽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라면서 “MBC의 자율경영도 존중되어야하지만 그로 인해 손실이 생긴다면 방문진이 개입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방문진 김문환 이사장은 “(6명이)현재 복직은 안됐다. 그리고 이상호 기자는 다시 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근로자 지위 결정이 됐지만)MBC는 최종심을 받아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김문환 이사장은 “6명의 기자들은 8월 10일부터 자기들이 가고 싶은 대로 가지 못하자(발령받지 못하다) 출근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판 중이기 때문에 중간에 방문진이 끼기 어렵다. 이사회에서도 논란이 있었는데 최종 판결까지 기다려보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해고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MBC가 혼란스럽다’는 지적에 대해 김문환 이사장은 “해고 문제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며 “2012년 170일간의 유례없는 파업으로 후유증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치유됐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 또한 MBC해직기자 문제와 관련해 “방문진은 MBC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MBC에 법을 지키라고 말하지 못한다면 방문진은 그 존재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문환 이사장, “지역MBC 상여금 지급해야”

배덕광 의원은 지역MBC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서도 방문진이 나서서 해결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김문환 이사장 또한 “상여급을 지급해야한다”고 동의했다.

배덕광 의원은 “지역MBC는 경영악화라는 이유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4개 MBC노조가 민사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 의원은 “법원에서도 지급해야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방문진이 이를 일괄적으로 지휘할 의향이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문환 이사장은 “100% 동의한다. 지역MBC가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며 “그런데 방문진은 MBC본사에 대한 관리감독만 가능하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해결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잇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