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 시사라디오 <시선집중>이 손석희 앵커가 진행을 그만 둔 후, 광고매출이 지난 9월까지 37억 원 이상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21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MBC <시선집중> 광고매출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손석희 앵커 이탈을 전후로 MBC <시선집중>의 청취율과 광고매출이 1/3가량으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손석희 앵커가 JTBC로 자리를 옮긴 후, MBC <시선집중>은 신동호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있다.

▲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홈페이지 캡처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민감한 주제 피해 시청자 ‘외면’

▲ MBC '시선집중' 청취율(자료=최민희 의원실)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그러나 민감한 주제를 피해간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이는 고스란히 청취율에 반영되고 있다. 손석희 앵커가 MBC를 떠난 직후 청취율은 이전보다 30% 가량 감소했다. 2013년 5월 8.1%를 기록했던 청취율은 2013년 7월에는 5.8%로 떨어졌고 지난 3월 조사에서는 3.8%까지 감소했다.

이 같은 MBC <시선집중>의 청취율·영향력의 감소는 광고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4년 9월까지 16개월 동안 MBC <시선집중>의 광고매출은 32억5834만원이었다. 반면, 손석희 앵커가 <시선집중>을 그만 두기 전 16개월 동안 광고매출은 69억9880만원 이었다. 손 앵커가 떠난 이후 37억4046만원의 광고매출이 줄어들어든 셈이다.

▲ (자료=최민희 의원실)
MBC 광고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에서 조차 MBC라디오 광고판매가 감소한 원인으로 ‘손석희 앵커 이탈’을 들고 있다. MBC의 광고는 지역MBC와 연계돼 판매되고 있는데 결국, 지역MBC의 광고매출까지 낳고 있는 것이다.

최민희 의원, “역량있는 방송인 ‘탈MBC’ 현상은 계속될 것” 우려

최민희 의원은 “13년을 한결같이 <시선집중>을 진행하던 손석희 씨가 MBC를 떠난 이유는 스스로 ‘MBC에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듯, 망가질 대로 망가진 MBC에서 더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MBC가 손석희 씨를 떠나보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랜 시간에 걸쳐 ‘MBC 대표 방송인’으로 자리매김했던 손석희 씨가 떠남으로써 MBC는 종편인 JTBC보다 신뢰도가 낮아졌을 뿐 아니라 경영에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고 비판했다.

최민희 의원은 “MBC가 해직자를 복직시키지 않고 쓴 소리하는 직원들은 제작현장에서 소외시키고 교양제작국 해체로 공영성 있는 프로그램을 폐지하려한다면 역량 있는 방송인들의 ‘탈 MBC’ 현상은 계속될 것이며 MBC는 끝없이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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