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최진실씨가 2일 오전 자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포털 사이트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먼저 글을 쓰기 전 고인의 명복을 빈다.

최진실씨의 자살 소식은 고 안재환씨의 자살소식에 이은 것이라 충격이 더하다.

포털 사이트는 이미 최진실씨 자살 관련 보도로 도배가 되고 있고, 지인들의 오열하는 모습이 사진뉴스로 배포되고 있다. 안재환씨 자살 보도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최진실씨는 2일 오전 6시15분께 숨진 채 발견됐고, 유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사는 벌써‘최진실 왜 자살했나’까지 갔다.

▲ 생전 방송에 출연 중인 고 최진실씨

당대 최고의 배우라는 점에서 최씨의 사망소식은 충격이고 주목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씨가 유명인이라는 점에서 자살에 대한 더욱 신중한 보도태도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이미 2006년 한국자살예방협회와 한국기자협회는 자살 보도에 관한 윤리강령과 보도준칙 시안을 마련한 바 있다.

자살보도에 관한 윤리강령에는 이렇게 써있다.

“죽음의 방식은 한 개인의 사적 영역에 속하며 언론은 이를 존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언론은 자살에 대한 보도에서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언론의 자살 보도 방식은 자살에 영향을 미칩니다. 자살 의도를 가진 사람이 모두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언론의 자살 보도가 그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살 보도는 사람들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자살을 고려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자살이 언론의 정당한 보도 대상이지만, 언론은 자살 보도가청소년을 비롯한 공중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한 예민성과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언론인들이 자살에 대한 보도에서 아래의 준칙을 지켜주실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실천요강도 자세히 언급돼 있다. 소개하면 이렇다.

△자살은 전염된다 △자살은 다수의 복합적인 원인들에 의해 발생 한다 △자살 보도문의 언어적 표현이 자살의 전염성을 높일 수 있다 △자살 보도문이 암시하는 태도가 자살의 전염성을 높일 수 있다 △자살사건의 특성도 모방자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떤 방법으로 자살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 △자살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함께 밝혀준다 △자살을 극복할 수 있는 정보도 함께 전달해야 한다 △시민들이 자살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기자라면 최진실씨와 관련된 모든 팩트를 모으기 위해 이미 동분서주할 것이다. 최진실씨의 지인들의 사진과 인터뷰는 물론, 그들이 오열하는 사진이나 안타까움의 코멘트는 기자들에게 좋은 팩트일 것이다.

그러나 부디 짬을 내서 자살보도 윤리강령과 실천요강을 꼼꼼히 읽어 보기를 권한다. 추측성 기사와 다양한 확대 해석도 자제해 주길 부탁한다. 무엇보다 기자들이 덩달아 흥분하지 않길 바란다. 이런 사건 보도일수록 냉철한 이성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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