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카카오톡 사찰’ 논란 이후, 카카오톡 뿐 아니라 한국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9일 랭키닷컴(www.rankey.com )의 모바일 메신저 이용행태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그 결과, 9월 21일부터 27일까지(셋째 주) 일평균 이용자수는 2646만 명이었으나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넷째 주) 2605만 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라인’이나 ‘네이트온’, ‘마이피플’, ‘챗온’ 등 한국 모바일메신저의 경우 평균 이용자가 일주일 사이 167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서비스별로 살펴보면, ‘카카오톡’은 일평균 이용자는 2646만3000명에서 2605만7000여명으로 감소했다. ‘라인’은 239만2000여명에서 132만2000여명으로, ‘마이피플’은 59만2000여명에서 54만5000여명으로, ‘네이트온’은 54만9000여명에서 37만7409여명으로, ‘챗온’은 21만1000여명에서 18만8000여명으로 이용자가 줄었다. 다만, ‘틱톡’ 서비스만이 41만6000여명에서 45만7000여명으로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반면, 해외기반의 모바일 서비스의 이용은 급격히 증가했다. 대표적 서비스인 ‘텔레그램’은 2만5000여명에서 52만1000여명으로 일평균 이용자가 급상승했다. 이 밖에도 ‘텡코 택스트’는 14만9000여명에서 16만5000여명으로, ‘텔레그램 한글버전’ 또한 8만9000여명으로 신규 이용자가 생겼다.

전병헌 의원은 “한국서비스의 이용자 이탈과 반대로 텔레그램 이용자는 2주 사이 20매 이상 늘었다”며 “특히, 텔레그램은 한글버전이 출시돼 이용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병헌 의원은 이와 관련해 “카톡 사찰 논란이 카톡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한국모바일메신저 서비스 전체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말로는 창조경제를 외치지만, 실제 창조경제의 중심인 ICT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역대 최하 수준”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과 그로 인한 정부정책으로 발생한 일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잘못된 발언을 바로잡고 감청논란에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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