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결국 사퇴했다. 취임 5개월 만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2일 동료 의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와 같은 의사를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메일에서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 놓으려 한다”면서 “책임이란 단어에 묶여 소신도 체면도 자존심도 다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일 안산 세월호 유족 가족대책위 사무실을 방문하고 나서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원내대표는 특히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길게 서술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자신이 받은 비난에 대해 “세월호 특별법만은 정직하게 협상하고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한다고 믿었다. 정치에 뛰어든 뒤 지난 10년의 경험에서 소리는 요란했지만 목표는 이뤄지지 않는 많은 경우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진상 규명이 가능한 법을 가능한 빨리 제정해야한다는 일념으로 끌고 온 협상 과정에서 제가 받은 비난들 중 상당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도 많지만 그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협상과정에서 일어난 당 내 잡음과 관련해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다.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고도 주장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진상 조사위원회는 가능한 빨리 출범해야한다”면서 “빠르게 사라져가는 증거들을 멈춰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 증거들을 현명하게 붙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다행이라 여기는 것은 유가족분들께는 매우 미흡하지만 작은 매듭이라도 짓고 떠나는 것”이라면서 “어제 안산에서 만나 뵌 유가족분들로부터 수고하셨다는 말과 함께 들었던 함께해달라는 호소가 가슴 속 깊이 남아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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