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8년 만에 우리 축구대표팀은 다시금 결승에 올라섭니다. 1998년 방콕에서 당했던 태국전 패배의 아픔과 늘 4강에서 겪었던 징크스를 넘어선, 말 그대로 가치 있는 결승 진출입니다.

쉽게 여긴 상대, 스코어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승리라 할 2-0 승리! 점유율이나 공격의 기록에서는 단연 앞서는 경기였지만, 쉽지 않은 승부였습니다.

▲ 이번 대회, 태국의 속도와 공간돌파는 후반까지도 우리 수비라인은 긴장케 했죠.
결과적으로는 2-0의 승리, 어찌 보면 태국은 우리가 당연히 이기리라 생각한 상대기도 했습니다. 앞선 8강에서 만난 상대인 일본과의 경기가 가장 어려운 승부란 예측과 함께 경기도 쉽지 않았는데요. 그러나, 일본은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한 상대라는 점에서 또 남다르게 작용했다 할 터.

대표팀의 승리와 결승진출은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다소 애매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이긴 건 이긴 겁니다. 이긴 일본과 태국, 그들의 축구현실을 보면 우리들의 승리의 뒷맛이 마냥 좋을 순 없단 생각도 듭니다.

기량 면에서, 또 여러 가지 축구의 인프라나 그동안 국가대표가 거뒀던 성적이라는 가치까지도 늘 우리가 우위에 있다 자신한 태국. 또 조금이라도 다 앞선다 믿고 있는 일본이었습니다만, 우리의 축구 K리그와 그들의 삶속에 자리한 자국리그 J리그나 TPL의 사정은 또 다릅니다.

평균관중이 떨어진다고 늘 고민을 깊이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이미 J리그의 안정화는 우리와 다른 수준이죠. 연고 지역에서의 가치와 팬들의 충성심에서 그 뜨거움과 열정을 바탕에 뒀다 할 수 있습니다.

▲ 태국 리그, 그 뜨거움으로는 이미 우리 리그를 넘어섰다고 느낄 대목도 많습니다.
우리보다 사는 형편이 나은 유럽 혹은 가까운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태국 최상위 리그라 할 "태국 프리미엄 리그", 대표적인 클럽인 부리람이나 무앙통과 같은 팀들은 인기도 상당합니다. 대부분 경기장이 2만석 미만인 리그에서도 이런 클럽들은 연평균 경기당 2만 관중을 손쉽게 돌파하죠.

J리그의 경우는 최근 관중들의 감소가 눈에 띄는 수준이라고 하지만, 우리보다 나은 형편으로 기본적 토대가 다릅니다.

아시안게임에선 태국과 일본을 잡았지만, 그들보다 우리의 축구와 저변이 높다고 하지만, 과연 그들보다 뜨거운 걸까요? 과연 우리축구의 리그와 그 현실도 진정 그들보다 앞서는지 아시안 게임의 8강과 4강, 남자축구는 한번 더 고민합니다.

덧) 하긴 이런 시스템도 없는 북한축구는 결승에 올라섰으니, 그 승리의 결과는 여러모로 아이러니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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