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전남 홍도 앞바다에서 승객 100여명이 탄 유람선이 좌초돼, 제2의 세월호 참사 우려가 높았다. 다행히 15분 만에 승객 전원이 구조됐지만, 이번에도 언론보도가 부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KBS는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30일 보도자료를 내어 “유람선 좌초 소식에 국민들 모두 ‘유람선에 몇 명이 탔는지’, ‘실제 전원 구조된 게 맞는지’ 등이 궁금했지만, 해당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한 곳은 보도전문채널 YTN과 뉴스Y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시각 재난주관방송사 KBS는 <월드뉴스>가 방영됐다.

▲ 홍도 해상 유람선 좌초 시각 지상파와 YTN 특보 화면(자료=최민희 의원실)
또 다른 지상파 MBC와 SBS는 각각 친자와 동거녀의 재산상속 분쟁 집단토크프로그램과 인천아시안게임 스타를 조명하는 <좋은아침>이 방영됐다는 게 최민희 의원의 설명이다.

KBS는 <월드뉴스>가 끝난 9월 55분부터 기자를 연결해 사고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그 또한 잠시, 곧바로 교통정보와 날씨소식을 전하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정규편성에 들어갔다. 또, MBC와 SBS 또한 정규편성에 따랐다.

최민희 의원은 “이른바 ‘골든타임’ 시간 동안 재난주관방송과 지상파는 유람선 좌초 보도를 외면한 것”이라며 “홍도 앞바다 사고와 관련해 109명 탑승 소식과 전원 구조 소식, 현장 사진과 동영상, 탑승자 가족 인터뷰 등도 YTN에서 실시간으로 전해졌고, 비로소 국민들은 안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참사 국조특위 KBS 기관보고에서 당시 류현순 부사장은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신속한 보도로 피해를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KBS 시스템은 세월호 이전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민희 의원은 “비록 109명 전원이 구조됐다고는 하나 모든 국민이 ‘전원 구조 오보’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원 구조가 맞는지 등 정확한 사고 소식을 알리기 위해 적어도 재난주관방송에서는 특보체제로 보도하는 것이 마땅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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