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6일 본회의 무산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산회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 산회에 대한 책임으로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본회의 개의를 위해 새누리당은 158명 의원 중 해외체류 중인 나경원 의원과 구속 중인 조현룡 의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린 바 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국회 본회의 개의가 예상되던 오후 2시경 20여명의 의원들의 본회의장에 없다는 이유로 긴급하게 전화를 돌려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이날 오후 3시경 정의화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새누리당의 이러한 노력은 결실을 맺는 듯 했다. 하지만 정의화 의장이 예상을 깨고 30일 본회의를 재소집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누리당은 사실상 ‘뒷통수’를 맞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완구 원내대표의 사의를 ‘반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도 의원총회 장소에서 박수로 동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완구 원내대표의 사의가 반려되더라도 상실될 원내지도력을 복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완구 원내대표의 거취는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측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국은 급격히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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