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IS(이슬람 국가)에 실질적 타격을 주기 위해 시리아 내 IS 근거지 등에 대한 폭격을 개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24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서정민 한국외대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는 “(미국이) 공습으로 (IS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민 교수는 “IS가 미국의 공습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물자와 인력을 여러 곳으로 분산 해놓았다”면서 “IS는 시리아 중앙정부나 이라크의 시아파 중앙정부에 반감을 갖고 있는 수니파 거점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거점을 일부 파괴하더라도 IS가 완전히 사라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 F-22 랩터 전투기. (연합뉴스)

공습에 나선 미국의 의도에 대해 서정민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 중동 전략은 ‘Pivot to Asia’로 중동과 유럽에서 병력을 빼서 아시아로 재배치시킨다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이 같은 군사작전을 단행하게 된 것은 이중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서정민 교수는 오바마 정부가 중동에 군사개입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 해온 것, 테러단체인 IS의 근거지를 소탕해야 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 IS 외에도 알카에다의 분파인 호라산 그룹의 타격이 필요했다는 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결단력이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 등 때문에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러시아가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서정민 교수는 “시리아에 타로투스라는 항구가 있는데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지중해 내의 유일한 군사목적의 항구로 이 때문에 러시아는 시리아를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서정민 교수는 “러시아의 반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계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주권국인 시리아의 승인 없이 시리아 영토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고 있는데, 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비판하느냐고 물으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민 교수는 일부에서 IS가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핵무기를 운반할 시설, 대륙간 탄도탄이라든가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유럽이나 서방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서정민 교수는 IS가 공습에 참여한 국가 등에 대해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 “IS와 동맹세력인 북아프리카의 무장단체 준드 알 칼리파가 22일 알제리에서 프랑스 남성을 납치해 공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국제 테러 연계세력이 곳곳에서 국제 테러를 감행할 확률이 상당히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도 “현지에서는 정부요인 등에 대한 암살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면서 “IS요원들은 각자 마을로 다 숨어들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공습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미PD는 IS가 시리아 외 지역의 미국 및 유럽 동맹국에 대한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IS에는 80개국에 있는 전사들이 합류를 했기 때문에 이들이 각자 본국으로 돌아가서 이 명을 행하게 되면 굉장히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굉장히 염려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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