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고명환과 배우 임지은의 결혼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그들의 소속사는 내달 11일인 결혼 예정일을 알리며 고명환, 임지은의 근사한 웨딩 화보를 공개했다. 두 사람의 웨딩 촬영에 참여한 관계자는 어떤 콘셉트의 웨딩드레스도 잘 소화하는 임지은은 행복한 신부의 모습 그대로였고, 예비 아내를 향한 배려가 돋보였던 고명환 역시 자상한 신랑의 면모를 과시했다고 한다.

▲ 배우 고명환, 임지은이 오는 10월11일 결혼을 앞두고 웨딩화보를 공개했다. ©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만 42세의 고명환과 그보다 한 살 어린 임지은은 혼기가 꽉 들어차다 넘친 노총각, 노처녀 커플이다. 그럼에도 떡볶이로 맺은 두 사람의 인연만큼은 스무 살의 캠퍼스 커플이 부럽지 않은 청춘의 싱그러움을 닮았다.

작년 7월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열애 사실을 인정한 두 사람은 무려 15년의 인연이 얽힌 장수 커플이다.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여 인연을 맺은 고명환과 임지은은 명절에 안부를 묻는 정도의 지인 사이로 지내다 어느 날 문득 임지은에게 걸려온 고명환의 전화를 시작으로 연인의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

고명환의 바로 옆 동네에서 살고 있었던 임지은은 그야말로 등잔 밑에 숨어있는 내 사랑이었다. 세월을 함께 반추할 수 있는 또래의 나이. 서로가 인연일 수밖에 없었던 무수한 공통점들. 사귀는 사람 없이 외로운 처지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도로 진전되었다.

4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떡볶이 마니아라는 깜찍한 공통분모를 갖고 있던 두 사람. 그 매개체는 결코 약한 것이 아니어서 친구로 호명하던 두 사람을 연인 관계로 발전시키며 첫 키스까지 맺게 하는 최고의 중매쟁이 역할을 했다.

혹여 임지은에게 자신의 존재가 부담이 될까봐 ‘연인’ 아닌 ‘친구’의 호칭을 썼다는 고명환. 맛집으로 소문난 떡볶이 가게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임지은의 손가락을 잡아봤다는 그의 순수함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루에 만리장성을 쌓는 인스턴트 시대에 임지은과 고명환의 첫 키스는 무려 손을 잡고도 수개월이 지난 시간이었다고 하니, 두 사람이 쌓아 올린 관계의 견고함이 얼마나 단단한 것인가를 익히 깨달을 수 있었다.

▲ 배우 고명환, 임지은이 오는 10월11일 결혼을 앞두고 웨딩화보를 공개했다. ©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이후 오랜 시간 무수히 쌓인 공통분모 속의 수많은 취미를 공유하며 “단 한 번도 질리지 않았다.”를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두 사람은 연인 이전에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서로의 소울메이트가 되어있었다. “한 마디로 코드가 완벽하게 맞았고 늘 새로웠다.”

현격한 나이 차이의 인형 같은 트로피 와이프가 연예계의 추세가 된 요즘, 서로가 있어 매일이 신선했다고 말하는 40대 커플의 고백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구수하고 촘촘한 개그와 깊은 연기 내공을 갖고 있는 이 연예계 커플은 사랑마저도 진국이었다. 두 사람이 쌓은 결실을 돌이키며 장수 커플의 교본을 일깨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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