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8.12.13 목 06:58
상단여백
HOME 미디어뉴스 뉴스
“JTBC뉴스의 가장 큰 원인은 손석희라는 앵커다”‘손석희 100분 뉴스’ JTBC 뉴스룸 오늘 첫 방송
김수정 기자 | 승인 2014.09.22 17:12

“잘 써 주십시오”
 
50여분의 기자간담회 후,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이 남긴 끝인사는 간단했다. ‘자세한 것은 손석희 앵커에게 물어봐 달라’는 오병상 보도국장의 말처럼 기자들은 끊임없이 질문했고, 손석희 사장은 차분히 답변했다.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오해받기 싶어서 이렇게 말이 길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서울 중구 순화동 JTBC 사옥 지하 1층에서 <JTBC 뉴스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NEWS 9>이라는 이름을 <JTBC 뉴스룸>으로 바꾸고, 국내 메인뉴스 최초로 100분 편성을 통해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를 본격적으로 펼쳐보이겠다는 JTBC의 시도는 큰 관심의 대상이 됐다. (▷관련기사 : <손석희 JTBC 뉴스, 100분짜리 대형뉴스로 확대개편>)

   
▲ 22일 오전 11시, JTBC 사옥에서 'JTBC 뉴스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오병상 JTBC 보도국장,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 김소현 JTBC 뉴스룸 앵커 (사진=JTBC)

손석희 사장은 “<NEWS 9>은 1년 동안 나름대로 방향성이나, 채워가는 방법에 있어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동안 50분 뉴스를 진행하면서 저희들이 내세웠던 ‘한 걸음 더 들어간다는 것이, 과연 정말 한 걸음 들어간 것인지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고민이 있었다”며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손석희 사장은 “새로운 시각으로 뉴스를 다루고 좀 더 적극적으로 뉴스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이 맞겠다 생각했고, 오랜 고민 끝에 시간대를 좀 앞당겨 (분량을) 확장하고 제목도 JTBC 보도국의 특성을 살리고 상징성을 담아보자는 차원에서 내부 공모 끝에 <뉴스룸>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JTBC 보도를 총괄하는 오병상 보도국장은 “단순히 양적인 차원의 변화가 아니라 질적으로도 다른 것, 좀 더 새로운 것, 좀 더 진지하고 뉴스로서 좀 더 핵심적인 것을 추구하자는 것이었다”며 개편 취지를 밝혔다. 그는 “손 사장에게 더 자세히 물어봐 주세요”라며 <JTBC 뉴스룸> 관련 질문은 모두 손석희 앵커의 몫으로 넘겼다. 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발언은 그에게서 나왔다.

“저희가 과감하고 널리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손석희라는 앵커가 있기 때문이다. 제가 이 논의과정에서 처음 떠올린 컨셉도 손석희 100분 뉴스였다. 손석희 100분 뉴스,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손석희라는 앵커 때문에 (이러한 뉴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손석희 앵커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플러스 100분이다. 100분은 지금 뉴스를 2배로 늘린다는 것도 있지만, 1부, 2부로 나누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100분은 어떻게 보면 양적인 면이고, 손석희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질적인 면이라고 생각한다”

손석희 사장은 “저는 여기에서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다”, “저 혼자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저희 뉴스룸 기자, 편집자, 영상취재자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 “저 혼자 부각되는 것에 대해 매우 부담스럽고 실제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맞지 않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지만, 앵커이자 보도 담당 사장으로서 ‘손석희’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라는 점이 드러난 부분이었다.

<JTBC 뉴스룸>은 22일 오후 8시 첫 방송을 시작한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후 8시~9시 40분까지 100분을, 금요일에는 오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50분을 방송한다. 주말에는 오후 8시부터 8시 30분까지 30분 뉴스가 나간다. 평일은 손석희 사장과 김소현 기자가, 주말은 전진배 사회2부장과 이지은 기자가 각각 앵커로 나선다.

이번 개편으로 <전진배의 탐사 플러스>는 폐지되고 그 프로그램이 가졌던 ‘탐사 보도 형식’의 코너가 <JTBC 뉴스룸>에서 주 2회 소화된다. 손석희 앵커가 주요 이슈에 대해 정리하는 ‘앵커 브리핑’과 김필규 기자가 전담하는 ‘팩트체크’ 등도 뉴스 내에 신설되며, 1부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긴 호흡의 인터뷰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손석희 사장과의 일문일답.

   
▲ 22일 오후 8시 첫 방송되는 'JTBC 뉴스룸' 예고편 (사진=JTBC)

- 요즘 60분 뉴스도 앉아서 잘 안 본다고 하는데 100분 뉴스는 너무 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그건 우리도 우려한다. 당연한 거죠. 근데 1부와 2부로 나눈 것은 편성 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데 나누기 이전에라도 어차피 한 몸으로 다가긴 어려울 것 같다.  5분 정도 SB(Station Break, 방송 프로그램 사이의 쉬는 시간)가 있다. (1, 2부는) 내용적으로 나뉘어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1부는 그날의 뉴스를 그야말로 종합하는 뉴스가 될 거고, 속도가 지금보다는 빨라질 것 같다. 좀 빨라질지, 굉장히 빨라질지는 운영해 봐야 알 텐데 <NEWS 9>이 가지고 있던 속도감보다는 훨씬 빨라질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1부에서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선택과 집중’ 개념을 버린다는 건 아니다. 역시 필요에 따라서는 선택과 집중 이뤄질 것 같다. 2부는 그보다 더 들어갈 수 있을 거 같다. 너무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진 않을 듯하다. 조금 더 여유가 있게 될 것 같다. 중간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코너로 뒷받침하면서 ‘너무 길다’, ‘지루하다’는 느낌 안 들도록 만들 생각이다. 평가는 시청자들이 할 것이지만, 필요 이상의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희들의 생각이다. 그날의 뉴스를 전혀 접하지 않았다면 1부 뉴스가 큰 도움이 되겠죠. 물론 뉴스 다 아는 분이라 하더라도 얘기가 중복된다든가, 보고 또 본 것 같은 느낌은 안 들게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특히 2부는.

- 손석희 씨의 이미지에 대해 좋게 보는 사람이 많다. JTBC 뉴스는 손석희 믿고 본다는 말도 있고, 세월호 참사 뉴스를 계기로 그 믿음이 더 커진 것 같은 분위기인데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이런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좋은 말씀을 다 해놓으시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냐고 한다면 어떻게 답변 드려야 할지(웃음). 조금 답변을 바꿔서 말씀드려도 된다면 바깥에서는 아무래도 제가 앵커커라는 것 때문에 부각이 많이 된다. 저는 여기에서 원오브 뎀이다다, 쉽게 얘기하면 구성원이고요. 물론 맡은 책임이 더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제가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저 혼자 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저희 뉴스룸에 기자든 편집자든 영상취재자든 많은 사람들이 다 참여한다. 너무 뻔한 답변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다. 결코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저희 구성원들이 다 같이 하는 것이고, 결코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구성원들이 합의해야 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조직 내에서는 한 가지 목소리만 나올 수 없다. 다들 의견이 다를 수도 있는 건데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런 의견들을 모아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JTBC 뉴스인 것이고, 보시는 분들께서 좋게 평가하셨다면 감사한 일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이러한 점은 미흡하다, 생각이 다르다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들도 늘 고민하고 있다. 저 혼자 부각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부담스럽고 실제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맞지 않다, 실제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답변이 하신 질문과 달라서 죄송하다.

- 100분 뉴스에는 PD저널리즘적인 요소도 들어가게 되나. 뉴스 새 코너는 어떤 것들이 생기나.

PD저널리즘 개념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지만 탐사 저널리즘이라면 당연히 포함된다. <전진배의 탐사플러스>는 메인뉴스 확대되면서 그만두게 됐고 그 탐사부문을 저희 2부 뉴스로 가져갔다. 매일 하고 싶은데 그럴 수는 없고 일주일에 2번 정도 탐사 코너 들어갈 것이다. 오늘부터 들어간다, 당장.

2부에는 3분 내외의 ‘앵커 브리핑’이라는 코너가 들어간다. 주요 이슈에 대한 정리, 내지는 한 걸음 더 파고 들어가 보는 그런 코너가 될 것 같다. 물론 제가 진행한다. ‘탐사 플러스’가 일주일에 2번 정도이고, ‘팩트체크’가 있다.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면 한 사안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지만, 인식과 상관없이 팩트는 바뀌지 않는다. 그런 것들에 대한 어떤 탐사가 될 것이다. 정치부 김필규 기자가 전담해서 다른 제작진들과 함께 제작한다. ‘팩트체크’의 대상은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시청자들이 매우 흥미롭게,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을 팩트체크의 대상으로 뒀다.

조금 호흡이 긴 인터뷰도 있다. 보통 1부, 8시대에는 인터뷰가 들어가도 사실 확인하는 정도의 매우 짧은 인터뷰인데, (2부에서는) 길면 10분 내외의 인터뷰도 가능할 것이다. 아주 정말 중요한 사안이고 그 당사자라면 그보다 더 길게 할 수도 있다. 2부 편집은 조금 자유롭다고 보면 된다. 때로는 토론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예를 들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서 토론을 한다면 10분 내로 할 수는 없지 않나. 더 길게, (방송시간을) 다 터서 할 수도 있는 거고… 이미 JTBC 뉴스는 8시대에 뉴스를 하고 1시간 동안 토론을 한 3번 정도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유동적으로 가져갈 생각이다.

- 100분 뉴스를 하면 보도국에 과부하가 걸릴 것 같은데.

기자들은 물론 힘들어 한다. 저희도 굉장히 힘들다. 다른 큰 방송사들만큼 인력이 많은 것도 아니고 장비가 충분한 것도 아니니까요. 일부분 개선해나가면서 준비해왔고 아직까지도 힘든 건 사실이지만 좀 힘들기로 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 (사진=JTBC)
- 처음에 <NEWS 9>이 나올 때 미드 <뉴스룸>의 형식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는데, 이번에 아예 제목이 <뉴스룸>이 되면서 그걸 좀 더 떠올리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JTBC 뉴스룸>도 <뉴스룸>처럼 뉴스 쇼적인 부분이 있나.

미드 <뉴스룸> 얘기가 많은데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저는 한 번도 안 봤다. 한 10분 보다가 말았다. 자꾸 그것과 연관시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보고 참고한 적도 없고 기본적으로 내용을 모른다. 저희는 저희 갈 길을 가는 것이니 다른 드라마와 비교되는 것은 온당치 않은 것 같다. (기자들에게) 어떤 내용이냐고 물어본 적도 없고 우리끼리 그것에 대해 얘기한 적도 없다. <뉴스룸>이라는 제목은 미국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다른 방송사의 뉴스 제목이기도 하다. BBC도 CNN도 있다. 특별히 그렇게 연관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 어떻게 해야 <JTBC 뉴스룸>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처음 왔을 때 구성원들과 합의했던 내용은 팩트를 다뤄야 된다는 것이었다. 오죽하면 ‘팩트체크’까지 (뉴스 코너로) 넣겠느냐. 아마도 그 ‘팩트체크’는 우리가 한 얘기(보도 내용)도 팩트체크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만큼 팩트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늘 말씀드린 것처럼 공정하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관에 있어서 공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해관계에 있어서 공정을 찾자.

마지막에 넣은 것이 품위였다. 저희 나름대로 품위 있게 가자고 하면 쇼처럼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JTBC 뉴스가 품위에서 크게 벗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걸(품위의 기준을) 아주 너무 엄격하게 다루면 저희도 품위에서 벗어난 적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그 4가지가 잘 실천되면 흔히 얘기하는  ‘진실된 뉴스’가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꾸 시청률 얘기도 나오는데 부담을 안 가질 순 없다. 그런데 저희는 시청률 수치에 매달린다기보다는 저희가 이렇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만드는 뉴스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를 원한다. 그 모든 것이 다 된다면 뉴스룸은 성공하는 것이겠죠.

- 100분 뉴스 제작을 위해 ‘좀 힘들기로 했다’고 했는데, 인원이 많지 않고 장비 열악한 상황에서 뉴스시간이 늘면 노동환경이 나빠지고 뉴스 질 저하가 될 수도 있는데 대책을 고안한 게 있다면. 예를 들어 <중앙일보>와의 협업을 늘린다거나.

노동 환경이 뭐, 아무래도 힘들어지는 건 맞다. 근데 가만히 따져보면 시간은 늘어났으나 기자들 (노동강도가) 곱하기 2를 하느냐, 그렇지는 않다. 몇몇 사람은 더 고생하겠죠. 전반적으로 1부 채워나가는 것에도 더 힘든 건 틀림이 없다. 더 신경 써야 되고. 하지만 일의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일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기자들이. 그런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년 동안 그걸 보여줬기 때문에 그래서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 노동강도가 더 높아지는 것은 리포트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지, 양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건 아니다.

(노동강도 심화 때문에) 인력, 장비는 일부 개선해온 것도 맞다. <중앙일보>와의 협력은 지금도 하고 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가 굉장히 많이 개선된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들 자료도 많이 공유하고 있다. 기자들도 인사 교류가 있고, 특파원은 함께 공유해서 일하고 있다. 해외에 나가 있는 특파원들은 신문 기사도 쓰고 방송 리포트도 굉장히 열심히 한다. 제가 굉장히 놀랄 정도다. 신문 특파원들인데 어떻게 방송을 저렇게 잘하지? 하면서. 제가 무척 감사해하고 있다. 그 이외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자료 많이 공유하고 있으니 (이런 부분은) 강점이라고 봐야겠죠.

- <JTBC 뉴스룸>으로의 개편에서 참고로 한 모델이 있는지.

다른 미디어가 모델이 된 것은 특별히 없다. 리포트 어떻게 만들 것이냐, 전체적인 프로그램 풀어나가는 방법이라든가, 스토리텔링은 다 공유하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좋은 걸 하면 우리가 따라할 수 있고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가면 다른 데서도 할 수 있듯이.  그런 면에서 어떻게 보면 골고루 다 참고했다고 할 수 있지만 1시간 40분으로 프로그램을 늘리면서 하나의 모델로 참고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JTBC 뉴스에 몇 번 제재를 내려왔는데, 그때 ‘공정성’과 ‘균형’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공정성’과 ‘균형’ 확보 방안이 있다면.

손석희 사장 : 공정성 노력은 잣대에 따라서 평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저는 우리 뉴스 프로그램이 공정성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심의문제가 걸리지만 그건 심의위에서 판단할 문제다. 거기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할 생각 없다. 저는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한 번도.

-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섞여 있는 인적 구성인데, 뉴스를 보도하고 회의하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경우가 있지는 않았나. 고충이 있을 것 같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눈이 있고 귀가 있는 한 다 듣긴 듣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솔직히 얘기하면 한 80~90% 틀린 얘기가 돌아다니고 있다. 어쩔 수 없다. 잘못된 정보 전달되는 것도 있으니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가? 우리? 그래요? 이 기회에 아주 말씀드리겠다.

이견은 어디나 있다. 질문 주신 <오마이뉴스>는 이견이 없으신가요? 그 조직 내에선 100% 한 마음 한 몸으로 가십니까? 그렇진 않죠? 많이들 토론도 하시죠? <문화일보>, <중앙일보>와 계십니다만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겨레>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런 의견들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선 다 있는 법이고요. 그걸 다만 어떻게 소화하느냐의 문제인데 (이것 때문에 JTBC 보도국이) 소화불량이 걸렸다든가 하는 것이 한 번도 없었다고 알고 있다. 있을 순 있겠지만 그것 때문에 JTBC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이 장벽을 만났다거나 한 적은 없다. 저만 모르고 있나. 저한테 얘기를 안 해서? 저희 조직은 그런 조직이 아니다.

저희 편집회의 시간은 좀 길다. 앞으로 더 길어질 거 같다, 시간이 늘어지니까. 여러분들 편집회의 얼마나 긴지 모르겠지만 대개 30분 정도를 한다고 들었다. 저희 편집회의 시간은 짧아도 1시간 길면 1시간 30분이다. 아침회의가 보통 1시간 30분 정도 되는데 저는 참석 안한다. 9시 반 회의는 오병상 총괄이 주재하는데 뭐 가지고 싸우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만큼 걸린다. 전 정말 모른다, 그 회의를. 11시면 결과가 다 나온다. 메모 발제 올라온 것과 오 총괄이 최종 편집해 놓은 런다운이 다 공유가 된다. 저는 그걸 보도시스템으로 전화로 보면 그만이다.

2시 회의가 1시간 정도 되는데 다른 데선 오후 편집회의 길게 안 할 것이다. 회의는 아침이나 낮 시간이나 똑같다. 서로 의견 교환해야 되니까. 그 의견 교환이 부딪치는 것이냐, 부딪칠 수도 있다. 가끔 의견이 완전히 달라서 서로 토론해야 할 때가 있다. 작가들까지 다 2시 회의에 와서,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을 제가 아니라고 할 필요 없지 않나.

한두 가지 건에 대해선 토론 필요할 때가 있고 정해지면 그렇게 가는 거다. 토론하다가 제가 양보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김소현 앵커를 바라보며) 그렇지? 다른 부장들이나 기자들이 ‘알겠습니다’ 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근데 제가 보기엔 제가 그리 일방적으로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다시 김소현 앵커에게)내가 더 양보한 적이 많지 않나? 저희가 느끼는 것보다 바깥에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은데 저희는 그런 것 전혀 없다.

오 보도 총괄이 조직 운영이라든가 책임있는 자리를 워낙 잘해주시기 때문에 저는 오 총괄에게 그냥 묻어가면 된다. 솔직히 묻어가고 있다. 저는 30년 동안 MBC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아는 다른 조직은 MBC밖에 없는데, 그 MBC도 이견이 굉장히 많은 곳이다. 다른 의견들이 다 방송으로 나온다. 시선집중 13년 했는데 MBC에 시선집중이라는 프로만 있었나, 다른 프로도 많았다. 라디오 TV프로그램만 봐도 많은데 거기서 다 똑같은 얘기만 일사분란하게 나오던가요? 아니죠? 정반대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것이 차라리 하나의 매체로서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사분란하게 나오는 것보다도 다른 의견도 좀 나오고 하는 것이.  그게 너무 달라서 듣는 사람 헷갈리게 하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거기에 비하면 저희가 만들어내는 것은 오히려 덜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 다시 말하면, 얘기가 길어져서 미안하다. 자꾸 오해받기 싫어서 이렇게 말이 길어지는데… JTBC라는 하나의 조직을 바깥에서 생각하기에 자꾸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인 집단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자면 다른 데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물론 이건 제가 다른 조직에 들어가 보지 않아서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있었던 조직만 놓고 볼 때는 그렇다. 전혀 아니다. 보도 부문 사장이 앉아서 답변하니까 ‘야 그건 니가 하는 얘기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결코 그렇지 않다. 제가 막 말씀드리는 상황은 아니니까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 그러나 바깥에서 있는 그런 많은 걱정에 대해서는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 이건 너무 보도용 발언인데?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 <시사저널>, <시사IN> 조사에서 JTBC 신뢰도가 높아진 것을 두고 MBC의 신뢰 하락과 많이 비교해서 언론 보도가 나갔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질문에 함정이 있는 거죠. MBC하고 비교하라는 얘기이지 않나. 그럴 생각은 없다. 기본적으로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여태까지 저희 콘텐트와 관련해 보도 방향이나 내용을 어떻게 채웠느냐에 문제에 있어서 다른 방송사와 비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여기에는 공중파, 종편 다 포함한다. 아마 뉴스 찾아보시면 나올 거다. 제가 (타사 프로그램과) 비교한 바가 없다는 사실을.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너무 뻔한 얘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건 제가 추구하는 것이니까요. 저뿐만 아니라 JTBC 보도국이 추구하는 것이니까요. 정통 저널리즘 이외에는 생각한 것이 없다. 요즘 세상에 너무 순진한 얘기라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이른바 정론을 추구한다는 것, 정통 저널리즘, 교과서에 나와 있는 저널리즘. 교과서에 나오는 것이 틀리면 뭐하러 교과서를 배우나요?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그렇게만 갈 뿐이지 우리가 누구하고 비교해서 할 생각은 해 본 적도, 그럴 생각도 없다.

모니터하기 위해선 다른 방송을 보긴 보지만 그건 혹시 우리가 놓친 게 있는지를 보는 것이지 우리가 비교우위, 비교열위라는 생각을 하지도 않고 해 본 적도 없다. 그냥 우리 모두가,  여러분들도 다 아시는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 그 기준 하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JTBC 뉴스룸>이 거기까지 못 갈 수도 있을 거다. 어떻게 다 잘할 수 있겠는가. 못할 때도 있는데,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이건 그때 얘기한 것과 다르잖아? 한참 모자라잖아?’ 이렇게 생각하시면 그땐 질책해주시면 된다. 그 부분을 저희가 개선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고 그래도 능력이 안 돼서 못하면 못하고 또 욕을 먹고 그러는 것 아니겠나. 그 정도로만 답변 드리겠다.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8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