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복귀하면서 이후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대다수 인사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강경발언을 내놓은 점 등을 들어 새정치민주연합의 새로운 리더십이 구성되더라도 험난한 정국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8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세월호특별법 협상 전망에 대해 “사실상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면서 “대통령께서 2차 협상 이상 더 줄 것 없다는 가이드라인을 말해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발언했다.

김영록 부대표는 “박영선 대표가 마지막 수습의 노력을 다 한다고 했기 때문에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협상의 전권을 의원총회에서 부여하고 마지막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비대위원장을 뽑고 나서 당대표, 비대위원장, 양당 원내대표 등 2+2 회담이라도 해서 9월 말 이전에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국회도 정상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부대표는 개인입장임을 전제하면서 “수사권, 기소권 문제를 계속해서 다루다 보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 “특검추천권을 야당이나 유가족에 주는 애초 여당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 하면 처리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부대표의 설명은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로서 세월호특별법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2015 예산안 평가 기자간담회에서 담뱃값 인상 등 정부의 세제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원내대표 사퇴를 진작 하는 것이 새로운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나 여러 측면에서 전열 정비에 더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는 생각은 같다”면서 “청와대의 입장이 분명한 상황에서 1차, 2차 협상을 계속 진행해 왔던 박영선 원내대표가 (협상을) 계속 진행하는 것에 어떤 진전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발언했다.

강기정 의원은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할 때 외부인사보다 내부인사가 낫겠다고 생각해서 비대위원장을 세웠다”면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되니 갑자기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찾고, 그 이유를 마치 내부 구성원들이 전당대회 룰 싸움이나 하고, 밥그릇 싸움이나 한다는 듯 내부 구성원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 등에서 오늘의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고 발언했다.

강기정 의원은 18일 확정될 비대위의 형태에 대해서도 “내년에 전당대회 나가려고 준비하시는 분들이 비대위에 책임있게 참여하고 나아가서는 비대위원장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이런 분들이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발언했다.

강기정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룰을 만들기 때문에 차기 전당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형성돼있다”면서 “이 룰을 넘어서지 않으면 아무도 비대위원장을 하지 않고, 자꾸 밀려서 하거나 억지로 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요 전당대회 출마 예정자들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 확률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저는 박영선 현 비대위원장과 지난 6,7년 간 박 남매라는 말을 들으면서 가깝게 지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이미 비대위원장을 두 번 했고, 또 다른 생각도 있어서 나는 제외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박지원 의원은 ‘다른 생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나 정황상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지원 의원은 한편에서 문재인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이상돈, 안경환 비대위원장 추대 과정에서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어 본인도 비대위원장을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로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다시 나서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는 박영선 대표가 성공해서 원내대표를 계속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협상 파트너인 박영선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건재하지 않으면 새누리당도 타격”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원내대표직 유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오후 2시 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 회의를 열어 박영선 비대위원장의 후임을 사실상 결정한다. 비대위원장으로는 이석현 국회부의장, 문희상 의원, 유인태 의원,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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