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 집행부가 대리기사 폭행시비에 연루된 책임을 공동으로 지고 전원사퇴한다. 반대표회의가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총회 준비를 맡아 21일 유가족 총회를 열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등 유족 4명과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은 16일 밤 같이 식사하고 술을 마신 후, 17일 오전 대리기사를 불렀다. 하지만 유족들의 차량 출발 시간이 지체돼 대리기사가 다른 기사를 부르라고 하자, 이 과정에서 유족들과 대리기사 간의 몸싸움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조선일보> 등의 기사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기사와 양쪽의 싸움을 말리려는 행인들을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세월호 가족대책위 측은 “김병권 위원장은 팔에 깁스했고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치아 6개가 부러지는 등 일방적인 폭행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 지난 11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스)

이후, 가족대책위는 17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긴급 임원회의를 거쳐 현 집행부 전원이 연대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방침 등을 결정했다. 가족대책위의 구체적 결정사항은 △관련자 5명은 내일 오전 중 경찰조사 및 진술에 최대한 성실하고 솔직하게 임한다 △사건 관련자 및 위원장단(위원장·부위원장·대변인) 총 9명은 연대책임을 지고 모두 자진사퇴하되 총무팀 및 각 분과 간사는 일의 영속성을 위해 유임한다 △반대표회의가 새로운 위원장단 등 집행부 재구성을 위한 총회(21일 예정) 준비를 주관한다 등 크게 3가지다.

가족대책위는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신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다소 엇갈리는 사실관계는 경찰조사를 통해 정확히 드러날 것이기에 따로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더욱 더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폭행시비 연루와 관련한 연대책임으로 사퇴한 임원은 김병권 위원장,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전명선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 한상철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정성욱 진도지원분과 부위원장, 유병화 심리치료분과 부위원장, 유경근 대변인, 이용기 간사, 지일성 씨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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