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지난 23일 낸 ‘경찰의 과잉충성 금지’라는 논평에 칭찬과 비난이 교차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일상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은 ‘이례적으로’ 칭찬을 하고 있는 반면, 우호적 관계에 있는 조갑제씨 등 뉴라이트 관련 단체들은 맹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한 차명진 대변인은 반응은 ‘한발 주춤’이다.

차 대변인의 논평부터 보자.

▲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여의도통신
“신영복씨의 ‘처음처럼’ 글씨를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떼어버린 지휘관님! 그 글씨에 빨간색이 묻어 있나?… 귀하는‘처음처럼’ 소주가 의심스러워서 안 먹나? 신영복씨는 이미 20여년 수감생활 했는데 그게 다 공염불이었단 말인가? 다른 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까봐 창피하다.”

“촛불시위의 유모차부대를 수사하겠다고 나선 분들! 그때 이런저런 선동을 한 사람들, 도로 점거했던 사람들 모두를 처벌하려는 건가?… 사소한 데 집착하지 말자. 그러다가 대의를 거스른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대다수 일선에서 고생하는 동료들 생각해서 일부 과잉충성하는 분들은 자제하기 바란다. 그런 행동하라고 정권 바꾸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칼럼을 통해 “그(차명진 의원)의 논평은 정권을 바꾸어준 보수층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좌경세력을 향하여 던지는 추파 같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또 “글씨엔 쓴 사람의 사상이 들어간다. 경찰이 그런 사람(신영복)의 글씨를 걸어놓고 치안(治安)을 유지할 수 있나? 웰빙정당의 오렌지족 대변인다운 한가한 논평이다”라고 비난했다.

국민행동본부(대표 서정갑)도 성명을 내어 “정당한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비열한 언사를 써가면서 비판하는 대변인을 한나라당이 해임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웰빙정당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며 차 대변인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차명진 대변인은 24일 인터넷신문 <데일리안>을 통해 “일전에 내가 쓴 불법 시위대를 강력히 처벌하라는 논평을 다시 상기해줬으면 한다”며 “내 뜻은 경찰이 소탐대실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변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차명진 대변인의 이력(80년대 민주화·노동운동, 90년대 초 민중당 활동, 90년대 중반 신한국당(현 한나라당) 입당)을 상기하면 그의 논평의 진짜 속뜻이 무엇인지 더욱 궁금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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