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과정에서 사측의 인사명령을 거부한 YTN 노조원들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24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7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 조합원 80여 명은 인사위가 열리는 동안 대회의실 앞에 모여 인사위에 회부된 조합원들의 소명을 응원하고 결의를 다졌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 80여명이 24일 인사위가 열리는 대회의실 앞에 모여 인사위에 회부된 조합원들의 소명을 응원하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곽상아
이에 앞서 YTN지부는 회사 쪽이 구체적 징계사유를 통보하지 않았으며, 이마저도 22일에서야 메일로 발송하는 등 충분한 소명준비 기간을 주지 못했다며 23일과 24일, 두차례 인사위 연기를 요청했었다. 단체협약상 소명 준비를 위해 5일 전에 통보를 해야 하는데도 사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YTN지부는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구사대를 자처하며 곳곳에서 노조원들을 향해 물리력을 행사하고 노조원들과 감정 섞인 언쟁을 벌인 자들이 버티고 있는 인사위가 어찌 합법적인 징계를 내릴 수 있겠느냐"며 "파국의 기운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YTN을 엄습하고 있다"고 사측의 인사위 강행을 규탄했다.

노조는 인사위원 상당수가 '낙하산 반대 투쟁'의 반대편에 서있는 당사자들이라며 특정 인사위원의 배제를 요구하는 '인사위원 기피 신청서'도 공식 전달했으나, 사측은 노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서면진술 기회를 주기로 한 방침에 대한 노조의 항의를 받아들여 구두 진술 기회를 줬다.

▲ 구두소명을 마치고 나온 노종면 지부장 ⓒ곽상아
인사위에 회부된 33명의 조합원들은 인사위에서 "인사권자인 구본홍 사장에 대한 법적 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인사가 내려졌으므로 인사를 거부했다"라고 적극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종면 위원장은 인사위 회부 대상자 중 3시15분경 가장 먼저 인사위에 들어가 약 40분간 구두 소명을 하고, 조합원으로서 인사위 연기를 요청했다. 구두소명을 마친 노 지부장은 "사측의 주장만 가지고 결정을 내릴 순 없다. 사측은 (노조원의) 발언 기회를 축소하려 들겠지만 충분히 적극적으로 발언하라"고 노조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YTN지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사측으로부터 고소당한 노종면 지부장 등 12명 조합원의 경찰서 출석 조사가 예정된 남대문 경찰서 앞에서 25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또, 노조는 인사위를 강행한 사측의 행태를 '대화의지 부재'로 규정하고, 25일 하루 본사에서 연가투쟁을 벌이는 등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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