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주주들이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통합법인은 10월1일 출범한다.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포털사이트 2위 사업자 다음의 합병으로 네이버를 견제할 거대사업자가 탄생했다.

이날 다음은 제주 본사에서, 카카오는 파교 유스페이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두 회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합병계약이 마지막 관문인 주총을 통과함에 따라 지난 5월 합병 결의 이후 양사가 ‘통합협의체’를 구성해 분야별로 추진해 오던 통합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1일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라며 “이로써 양사의 핵심 역량을 통합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으로 발돋움 하려는 노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합병 후 존속법인으로 남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내이사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가 선임됐다.

▲ (사진=연합뉴스)

다만 상호변경과 사업목적 추가, 수권한도(발행주식의 한도) 증가, 의결권 있는 전환주식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은 주주 반대로 부결됐다. 다음은 “일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발행주식의 수권한도 상향조정과 전환주식 발행조건 신설, 주주총회 의결방법 일부 조항 삭제 등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시했다”며 “그 결과 정관개정안이 주총의 승인을 얻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합병법인의 사명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당분간 유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사명변경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절차를 밟아 10월말에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을 ‘다음카카오’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10조 원에 가깝다. 주총 직후 연합뉴스는 <다음-카카오 합병승인...10조원대 모바일기업 탄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음의 2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2천억 원이고 여기에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더하면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 10조 원 규모의 거대 모바일 기업이 탄생하게 됐으며 국내 인터넷 기업의 판도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업계에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출범하면 현재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약 4조2천억 원)을 제치고 코스닥 대표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다음의 주주총회에는 전체 발행주식 1356만2629주 가운데 58.7%(777만8004주)가 출석했다. 합병에 찬성한 비율은 97.5%다. 카카오 주주총회에는 전체 발행주식 2764만3880주 가운데 78.2%(2160만9781주)가 출석했는데 만장일치로 합병을 승인했다. 사업목적 추가 등을 논의한 다음 주주총회와 달리 카카오는 흡수합병되는 소멸법인인 탓에 합병 승인만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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