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조단식을 하던 가수 김장훈 씨가 건강 악화로 24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스타뉴스>는 측근의 말을 빌려 김장훈 씨가 24일 만에 단식을 부득이하게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지난 24일 실신해 병원에 입원했던 김장훈은 25일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원 문을 나서 그날 있었던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문화제 등에 참여한 뒤 집에 있다가, 26일 오후 다시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며 “하지만 세월호 희생자 및 유가족들을 위한 일들을 다른 방법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훈 씨는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1차 단식 농성을 벌였고, 지난 8일부터 2차 단식에 돌입했다. 그는 신곡 녹음이나 콘서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단식을 진행했고, 19일에는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연대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 40일째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22일에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결단을 요청했다. 김장훈 씨는 “(유가족들이 원한 것은) 오직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어 이 땅에 다시는 우리 같은 원통하고 비참한 참사가 없었으면 하는 올바른 특별법에 대한 갈망뿐이었다. 그건 사실 유민아빠가 싸울 일이 아니라 정부의 의무”라며 “(대통령이) 지혜로운 결단으로 국가를 다시 한 번 바로 세워주시기를 소망하며 간청한다”고 밝혔다.

가수 이승환도 동조단식 시작…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는 ‘세월호 단식’

▲ 가수 이승환 씨가 26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국민단식단 모집 5일 만에 오프라인으로 참여한 시민이 3800명, 온라인으로 동참 의사를 알린 시민이 25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진=오마이뉴스)
세월호 유가족의 뜻이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에 나서는 이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하루 이상 동조단식에 참여한 시민은 3800명을 넘어섰고, 온라인으로 동참한 시민은 25000명에 이른다. 지난 21일부터 국민단식단을 모집한 지 5일 만의 일이다.

지난달 18일 국민대책회의 대표자들이 동조단식을 시작한 이후, 광화문 광장에는 영화인(18일차), 연극인(7일차), 교사(6일차), 언론인(6일차), 만화가(5일차), 세월호 갖고 의료지원단(3일차),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1일차) 등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모두 26일 기준).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지난달 24일 열린 범국민대회 무대에 올랐던 가수 이승환 씨도 26일 페이스북에 “저도 오늘부터 세월호 동조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승환 씨는 “대마도로 끌려간 최익현이 단식에 돌입했을 때, 그 잔인한 일본군도 단식을 말리려 노력했습니다. 목숨 걸고 단식하며 만나달라는 사람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갈치시장이나 방문한 대통령을 두둔하는 자들, 심성이 이러니 일제통치도 좋게 보이는 거죠”라는 역사학자 전우용 씨의 발언을 인용하며 “참 불쌍한 국민입니다. 우린…”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다음은 전국 각지의 세월호 동조단식 참여 현황(26일 기준).

1. 경기 : 성남 야탑 광장
2. 인천 : 부평역
3. 강원 : 춘천 강원도청 앞
4. 대전 : 시청 앞
5. 충남 : 온양온천 역 / 천안 버스터미널
6. 충북 : 청주 상당공원
7. 대구 : 대구 백화점 앞
8. 경북 : 경주(경주역 광장) / 포항(이병석 의원 사무소 앞)
9. 부산 : 부산역(부산대책위) / 새정치민주연합 단식장(부산역)
10. 울산 : 새누리당사 앞
11. 경남 : 산청(군청 앞) / 창원(정우상가) / 진주(김재경 의원 사무소 앞)
12. 광주 : 금남로 (27일은 새누리당 앞 기자회견 예정)
13. 전남 : 순천(조례 사거리) / 목포(장미의 거리)
14. 전북 : 전주 풍남문 광장
15. 제주 : 시청 앞 / 강정마을 앞
16. 서울 : 광화문 광장 /무궁화동산(통합진보당, 정의당 국회의원들)

* 이후 예정 (이번주 기준)

1. 원주 (27일부터)
2. 경남 김해 (27일부터)
3. 경남 합천 (28일부터)
4. 대구 동대구역 (28일부터)
5. 경기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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