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내에 설치된 64개 CCTV가 참사 당일 오전 8시 30분 59초에 일시에 꺼져 누군가 고의로 작동을 멈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증거보전절차가 진행된 22일, 4월 15~16일 세월호 CCTV 영상이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변호인들에게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승객들이 돌아다니고 있던 오전 8시 30분 59초에 64개의 CCTV가 모두 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2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본 오영중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 참사 특별위원회 진상조사단장은 “지금까지 증언 중 사고 전에 갑자기 정전이 됐다는 이야기는 없다”며 “향후 자세한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물리적인 힘에 의해 CCTV 작동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 역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이전에 정전이 됐다는 증언이 없었고 이날 CCTV도 갑작스레 꺼진 것으로 보아 정전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변호인단은 복원된 64개 CCTV 중 선원들을 볼 수 있는 화면이 없는 것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오영중 단장은 <오마이뉴스>에 “국정원의 보안점검 과정에서 나온 지적사항이 있었음에도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며 “선원들이 업무 보는 공간에 왜 CCTV를 설치하지 않았는지 향후 해명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CCTV 갑자기 꺼졌다... 누군가 작동 멈춘 것">(오마이뉴스) 기사 바로가기)

JTBC, CCTV 정지화면 단독 입수해 공개

JTBC <NEWS 9>은 22일 방송에서 세월호 선체 64곳에 있던 CCTV 영상 정지화면을 공개했다.

▲ 22일자 JTBC NEWS 9 보도 화면

<NEWS 9>에 등장한 장면은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오전 8시 8분 경의 상황으로, 식당에서 승객들이 밥을 먹는 모습, 매점에서 먹거리를 사고 있는 모습, 휴식을 취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NEWS 9>은 CCTV 전체가 한 번에 끝났지만 다른 전등, TV, 방송 스피커 등 전기 설비들은 멀쩡히 작동해 가족과 변호인단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며, 누군가 고의로 CCTV 전원장치를 멈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NEWS 9> 역시 “공교롭게도 단 한순간을 제외하고는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모습은 전혀 이 CCTV 화면에 잡히지 않았다”며 세월호 승무원 동선이 포착되지 않아 남는 의혹이 많다고 전했다.

16일 오전 7시 58분 화면에서는 기관실로 추정되는 공간에 여성 선원이 엔진으로 추정되는 기계를 고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NEWS 9>은 진상조사단이 영상이 끝나는 시점(16일 오전 8시 59분)까지 수리 장면이 계속되는 것을 보고, ‘세월호의 이상 징후를 방증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단독] 세월호 CCTV 일시에 꺼졌다…영상 화면 입수>(JTBC)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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