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성찰과 기본의 힘’이라는 콘셉트로 내달 1일부터 가을 개편에 들어간다. ‘정성을 다해 기본부터 살피겠다’는 각오처럼 EBS가 꾸준히 잘 만들어 온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부문을 강화했다.

▲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EBS 가을 편성 설명회'를 열었다. EBS는 이번 개편을 통해 △성찰과 기본 △인성과 창의 △시청자와 모바일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제작된 고품격 다큐멘터리와 대기획 시리즈물,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왼쪽부터 이창용 편성기획부장, 김병수 방송제작본부장, 신용섭 사장, 류현위 콘텐츠기획센터장 (사진=미디어스)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EBS 가을 편성 설명회>를 열었다. EBS는 이번 개편을 통해 △성찰과 기본 △인성과 창의 △시청자와 모바일이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제작된 고품격 다큐멘터리와 대기획 시리즈물,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세월호 유가족 100인을 만나 '가족' 의미 돌아보는 <가족쇼크> 눈길

시리즈물 중에서는 2011년 <마더쇼크>, 2013년 <파더쇼크>에 이은 가족 시리즈의 완결판이 될 <가족쇼크>가 눈에 띈다. 기획에서부터 스터디, 본격적인 촬영과 제작까지 2년 이상 걸린 장기 프로젝트로, 11월 중 9부작으로 방송된다. 특히 <세월호 부모 100인>에서는 4월 16일 벌어진 세월호 참사 때 가족을 잃은 유가족 100인을 만나, ‘부모로 산다는 것’과 ‘이 시대 가족의 의미’를 성찰한다.

생사탐구 대기획 <웰 다잉>은 역사, 물리, 심리, 의학 등 다각도에서 죽음의 실체를 살펴 우리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는 기회를 선사한다. 허구 상황을 마치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모큐멘터리 형식의 <웰 다잉>은 11월 중 3부작으로 방송된다.

탤런트 고 최진실 씨의 아들 환희 군, 동생을 잃은 가수 요조 등 가슴 속 상처를 안은 이들이 역경을 극복한 닉 부이치치, 리처드 용재 오닐 등을 만나 삶의 의미를 묻는 로드 다큐멘터리 <인생수업>(9월 25일~10월 9일, 3부작)은 자아 성찰 프로젝트 기획 중 하나다.

대작 다큐멘터리도 풍성하다. 빛을 지향하는 뱀의 서사시를 담은 <빛을 품은 뱀>(10월 방송 예정)은 세계 최초로 촉수뱀의 완벽한 물고기 사냥 장면을 고속 촬영해 공개할 예정이다. 인간이 맛을 느끼게 된 이유, 미각이 본능적으로 발달한 이유에서 시작해 ‘맛’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맛이란 무엇인가>(9월 방송 예정)도 기대작 중 하나다.

이밖에 ‘슬로리딩’을 6개월 간 실시해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력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아보는 <슬로리딩, 생각을 키우는 힘>,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야쿠시마 섬의 사계를 담은 <월령공주의 땅, 야쿠시마> 등 ‘다큐멘터리 명가’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다큐멘터리도 가을 개편을 통해 공개된다.

신작 애니메이션 12편 편성, '안전'과 '통일' 앞세운 프로그램 마련

지난 2월 봄 개편에서 신작 애니메이션 10편을 편성한 EBS는 이번 가을 개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총 12편의 애니를 선보인다. 매주 금요일 5시 30분부터 10분간 방송되는 <명탐정 피트>는 실사 배경에 캐릭터를 얹은 세계 유일의 다큐 동화로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들의 생태를 쉽게 재미있게 전달한다.

코코몽과 함께 노래, 율동을 따라하며 영어를 익히는 <헬로코코몽2>, 지구의 한적한 시골에 떨어진 10cm 캡슐 외계인들의 좌충우돌 시골 표류기 <이얍! 스페이스 정글>, 세상에서 가장 빠른 택배 비행기 ‘호기’와 멋진 변신비행기들이 펼치는 문화 탐험 어드벤처 <출동! 슈퍼윙스>, 등장인물들과 함께 종이놀이를 하며 미술교육 원리를 알아가는 <랄랄라 빠삐에> 등 새로운 작품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

EBS는 또한 <안전을 약속해>, <포돌이와 어린이 수사대>를 비롯한 안전 프로그램과 <통일채널 e>, <청춘 토크콘서트-통일 Dream>(4부작) 등 통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통일 프로그램에 공을 들였는데, 11월에 방송되는 새터민들의 한국 적응기를 그린 5부작 어린이청소년 드라마도 준비 중이다.

EBS는 2014년 하반기를 뉴 플랫폼을 통한 시청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시기로 잡고, 여러 가지 실험을 시도할 예정이다. 류현위 콘텐츠기획센터장은 “봄 편성 이후를 분석한 결과, EBS는 온라인상에서 EBS 사이트뿐 아니라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적게는 200%, 많게는 400%까지 이용자들의 접근이 높아졌다”며 “이번 개편에서도 인기 콘텐츠인 <최고의 요리비결>을 모바일에 접목하는 실용적인 접근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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