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에 ‘9시 등교’를 추진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학교의 등하교 시간은 교장의 권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교장이 9시 등교를 반대하면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19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9시 등교 전면시행 등의 보도에 대해 “전면 시행한다가 아니라 학교의 현황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그렇게 간다는 것”이라면서 “학교의 등하교 시간은 학교장의 권한”이라고 발언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그러면 9시 등교를 학교 자율에 맡기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동안 각 교육지원청의 교육장, 여러 학부모단체, 교장, 학생들 등 광범위하게 의논을 하고, 협의를 하고, 그 합의가 된 일”이라면서 “위에서 어떤 정책으로 내려서 강요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전면 시행인지 학교 자율에 맡기는 것인지가 분명치 않다는 질문에 “시행령 상으로 학교의 등하교시간은 교장이 결정하도록 되어있지만 우리가 학생들의 여러 가지 의견들을 들어서 9시 등교에 대해 경기도 전체 학교들에게 각 교육지원청을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각 교육지원청이 교장들과 협의해서 시행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13일 수원시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열린 '경기교육사랑학부모회 워크숍'에 참석해 9시 등교 시행을 놓고 학부모들과 설전을 벌이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연합뉴스)

이재정 교육감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등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면서 “학생들을 위하는 것인지 법을 위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고 교원단체가 이런 역할을 한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건 소송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발언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9시 등교에 대해 맞벌이 부부 등의 출근시간 문제로 인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학교에서 도서관을 연다든가, 또는 특정교실에서 독서나 음악 감상을 한다든가, 다양한 아침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든가, 여기에 스포츠 강사가 활동한다든가 이런 것도 다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일찍 올 수밖에 없는 학생들은 일찍 와서 자율적으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학력 저하 등의 우려에 대해 “국제적으로 보통 (일주일에) 33.92시간을 공부를 하는데 반해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49시간을 공부한다”면서 “오히려 학생들도 좀 여유시간을 가지고 자기 생각도 돌이켜보고 하는 것이 학습 효과에 좋다”고 반론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9시 등교의 효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학생들은 9시 등교를 100% 소망한다”면서 “그동안도 수업은 9시에 시작했기 때문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 9시까지 등교를 하고 9시 15분에 수업을 시작을 하자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이재정 교육감은 “가정에서 학생들이 아침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행복한 아침을 부모들과 함께 가정에 이루어주는 것이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면서 “학생들이 아침잠을 더 자면 건강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을 건강하게 만든다”고도 주장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아침 7시 반에 학교에 오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잔다”면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생각해서 학생들을 위해서 부모나 사회나 학교가 모두 변화됐으면 좋겠다”고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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