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YTN지부의 용기와 투쟁에 뜨거운 지지를 보낸다"고 밝힌 이후, YTN지부 투쟁을 지지하는 언론노조 지·본부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사옥 울타리에 "YTN낙하산 사장 구본홍은 즉각 물러가라"는 현수막을 설치한 SBS본부(본부장 심석태)는 18일 'YTN동지들의 투쟁은 언론 독립을 위한 정당한 투쟁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YTN동지들은 지금, 언론을 장악하려는 권력에 맞서 언론의 자유, 독립을 수호하려는 전투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SBS본부는 "YTN 동지들 옆에는 민주주의의 기반인 언론 자유를 지키겠다는 모든 언론 노동자들이 함께하고 있다"며 "SBS의 노동자들 또한 권력의 YTN 장악 기도가 결코 YTN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 SBS 사옥 울타리에 걸린 SBS본부의 현수막. ⓒSBS본부

또 "언론 독립을 위한 YTN 동지들의 싸움을 흠집 내려는 일부 보수 언론에게 경고한다"며 "아무리 허울뿐이라도 이 땅에서 언론으로 행세하려면 언론 자유, 독립을 위한 싸움의 최전선에 선 YTN 동지들의 정당한 투쟁을 폄훼하는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구본홍 사장이 지난 1974년부터 2005년까지 30여년 넘게 기자로 일했던 MBC본부(본부장 박성제)도 이날 '정권의 낙하산 구본홍은 이제 떠나는 길만이 살길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구본홍씨는 이제 더 이상 낙하산 사장이 되겠다는 노욕을 포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같은 언론노동자들로서 자칫 방송사고로 읽힐 수도 있는 위험부담을 안고 피켓구호 방송노출 투쟁까지 벌인 YTN 조합원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낸다"며 "YTN 노조의 투쟁은 뉴스가 뉴스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지부(지부장 김보협)도 'YTN 동지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지난 두 달 동안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에 맞서 흔들림 없이 투쟁해온 YTN지부 동지들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느낀다"며 "두드릴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무쇠를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겨레지부는 "YTN지부 동지들이 이 순간 이미 이기고 있으며 또 끝내 이길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수십년 동안 투쟁 속에서 일궈온 언론자유를 위해 한겨레의 언론노동자들도 YTN 동지들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언론도 YTN지부의 투쟁에 지지를 선언했다.

경남도민일보 지부(지부장 김훤주)는 19일 "정권의 의도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일신의 안전과 보전을 뒷전으로 밀치면서 공공의 이익을 품고 투쟁에 나선 YTN 노동자들을 한 번 더 존경한다"며 "정권의 책동에 맞서, 이미 언론노동자뿐 아니라 전체 노동자와 민중의 당면한 현안이 돼 버린 '언론장악 저지'를 위해 온몸을 내던진 YTN 노동자들을 뜨겁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동관 "YTN, 관리 가능한 영역"YTN노조 "누가 누굴 관리하냐"

▲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한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YTN 사태가)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YTN지부는 19일 '이동관 대변인의 본색이 드러났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이 대변인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구 사장은) 정상적인 주주총회로 뽑힌 사장인데 물리력을 동원해 사장실에 못 가게 하는 등 업무방해 사태인데 법적 구제에 호소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사장과 간부진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노조에서도 합리적 대안을 갖고 대화해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YTN지부는 "공적인 영역에 있어야 할 청와대가 YTN 사태와 관련해 얼마나 편향된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본색을 드러냈다"며 "관리가 가능하다니 누가 누구를 관리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불과 몇달 전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사건을 일으키고 땅투기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았던 사람이 아직도 반성을 못하고 YTN 사태에 대해 어이없는 생각을 내뱉고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사건이란 지난 3월7일 YTN이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을 청와대의 수정 요구를 받고 자사 사이트와 각종 포털 등에서 일제히 삭제한 사건을 말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삼성 금품수수 인사 명단'을 발표도 하기 전에 이동관 대변인이 명단 내용을 언급하며 해명한 것을 영화 장면에 빗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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