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MBC <키즈 사인언스 마법은 없어>의 한장면이다.

프랑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어린이 과학프로그램 <키즈 사이언스 마법은 없어>가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였다.

어린이 과학 프로그램이 아이들이 떼로 나와서 "선생님, 가르쳐 주세요!"라고 시끄럽게 굴꺼라고 예상했다면 크게 어긋난다. 아직은, 어린이가 전혀 나오지 않는 어린이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은 '소'와 '대나무'가 주제였다. '소'편만 자세히 보자.

스튜디오 안에서 특수 제작된 모형으로 소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제이미와 농축산물 전시회장에 가서 실제로 살아있는 다양한 소들을 보여주는 기자 샤빈이 프로그램을 이끈다.

두 사람을 오가면서 방송은 소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한다. 소가 인간에게 주는 선물들이 무엇인지, 인간이 소를 키우게 된 과정, 소의 다양한 품종별 특성, 소젖이 만들어 지는 원리, 소젖을 짜는 방법, 암소가 젖을 짜는 주기, 소가 엄청나게 많은 양의 먹이를 소화하는 과정, 소의 종류에 따른 육질의 차이, 소를 유통시키는 과정, 도살가능한 소의 종류 등 20분 동안 나온 정보만 엄청났다.

나열한 정보들을 보면 따분하고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원리를 이해하기 쉽도록 만든 모형들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어린이가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잘 맞았다. 조카 몰래 보고 아는 척하기에도 좋을 것같다.

방송콘텐츠의 수출에 대해서도 잠시 고민하게 했다. 과학원리를 설명하는데 국경이 따로 없으니 프랑스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국내에서 제작해 수출해도 마찬가지 아닐까. 현재는 EBS 정도만 과학다큐 수출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모형들은 몸값을 올려달라거나 지분을 달라고 떼쓰지 않을테니 방송사들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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