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1시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설계> 제작발표회에서, 베드신때문에 힘들어하는 오인혜에게 신은경이 청심환을 건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설계>에서 신은경이 연기하는 세희는 빚에 쫓겨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민영(오인혜 분)을 사채업자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인물이고, 오인혜는 자신이 바라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침대도 서슴지 않는 ‘제 2의 세희’로 성장하는 캐릭터다. 민영 캐릭터가 캐릭터이니만큼 오인혜는 노출신을 소화해야 하는데, “인혜는 대담해 보이지만 베드신을 너무 힘들어해서 청심환을 주고 진정시킨 후 파이팅하라”고 신은경이 밝힐 정도로 고심했다고 한다.

▲ 영화 '설계'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신은경(오른쪽)이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희 역의 신은경은 진정한 복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잘 되어서 상대를 능가하는 게 진짜 복수”라고 답하면서 “한번쯤 이렇게 멋진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만큼 최고의 캐릭터가 세희”라며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세희는 사채업의 대부로 발돋움하는 인물이다. 신은경은 “사채업은 도구”라며 “물질만능주의 세상에서 돈은 큰 몫을 차지한다. 복수를 위해 사채업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상대를 제압하는 인물”로 세희를 표현했다.

<설계>를 찍을 때 몰입도가 대단한 나머지 슬레이트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고백한 신은경은 “(이전에 영화에 출연할 때에는) 한창 몰입할 때 슬레이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설계>는 단시간에 집중해서 찍고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며 “처음 영화 찍으면서 슬레이트 소리가 나는 줄도 모르고 찍었다. 세희는 저(신은경) 외에는 누구도 못할 거라는 자부심이 있었다”고 강한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오인혜가 연기하는 민영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남자도 넘어오게 만드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오인혜는 이런 민영에 대해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본인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예상하지 못하는 일도 벌이는 인물”이라면서 “하지만 저는 남자를 유혹하는 기술이 없어서 감독님과 끄집어내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기존 이미지가 섹시한 이미지로 많이 알려졌는데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며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단둘이 술 한 잔 하자고 권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 영화 '설계'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기영(왼쪽부터), 오인혜, 신은경, 강지섭 박창진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인혜는 실제 성격을 고백하기도 했는데 “무뚝뚝한 성격이다. 남자친구에게는 애교스러운 모습이 나오지만 털털해서 (이성이라기보다는) 동생이나 친구로 다가온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이기영은 “오인혜는 가만히 있어도 외모 자체가 기술”이라고 응수했다. 레드 카펫의 여신이라는 닉네임에 대해 오인혜는 “레드 카펫의 여신이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천만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변함으로 자신이 출연한 <설계>가 천만 영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박창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은경과 오인혜, 이기영과 강지섭이 출연한 영화 <설계>는 다음달 9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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