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상 최악의 보복성 인사로 표현되는 지난 17일 KBS 팀원인사에 대한 반발이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KBS 사원행동에 대한 징계절차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여, 정연주 전 사장 해임 이후 지속되고 있는 KBS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한할 것으로 보인다.

▲ 18일 KBS 사원행동이 본관에서 '이병순 관제사장의 광기어린 인사 전횡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참세상 유영주
KBS 사원행동은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병순 관제사장의 광기어린 인사 전횡에 대한 입장’을 발표해, 이번 인사에 대해 “법도 원칙도 양심도 없는 인사”라는 총평을 내렸다. 이들은 “도대체 KBS를 얼마나 더 망가뜨려야 관제사장의 광기가 멈출 것인가”라며 “사원행동에 대한 비열하고 치졸한 표적 보복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실제로 17일 밤 10시 발표된 인사 대상자 95명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47명이 사원행동 관계자로 나타났다. 특히 팀장을 포함해 탐사보도팀 절반 이상이 관련성을 찾기 힘든 타 부서로 전보 발령돼, 이번 인사가 보복 성격에 그치지 않고 시사 프로그램과 뉴스를 장악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원행동은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이병순 사장의 충성서약문이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자신의 실행계획을 담은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며 “비판적 시사보도프로그램의 날을 무디게 하고 힘을 빼는 것만 관심사였다”고 혹평했다.

PD연합회에서 스페셜팀으로 복귀한 지 열흘 만에 심의실로 발령난 양승동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CCTV 등을 통해 채증한 것을 바탕으로 진행한 인사”라며 “어제 인사는 KBS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인사, KBS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양주중계소로 발령된 고우종 고기술본부 DTV서비스개발프로젝트팀 사원은 “KBS 발전을 위해 소신 것 싸웠다”며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참세상 유영주
사원행동 대변인이면서도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김현석 기자협회장의 임기가 오는 10월1일로 종료됨에 따라 김 협회장을 포함한 제2의 인사 광풍이 불어 닥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 협회장은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피해자는 KBS"라며 ”이병순 사장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다 쫓아버리면 KBS만 손해"라고 강조했다.

사원행동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지방노동위에 제소할 방침이다. 김현석 대변인은 “민주노총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지방에 전보 조치를 취할 경우 사측은 사전에 관련 사실을 당사자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인사는 명백한 부당 인사로 지방노동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사원행동 소속으로 촛불문화제 사회를 진행했던 최용수 수신료프로젝트팀 PD는 부산방송총국으로 전보조치 됐으나 사측으로부터 사전 연락받은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KBS 감사팀이 내부에 새로운 팀을 만들어 KBS 사원행동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는 사원행동의 ‘이사회 방해, 기물파손’ 혐의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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