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이 한달이 다 돼 간다. 외신을 보면 공습 기간 동안 팔레스타인 시민 1700여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사망자는 10분의 1 수준도 안 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인종청소”다. 사망자의 80% 이상이 민간인, 4분의 1이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2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항의하는 KOREA 평화행동>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시민 페라스씨는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리고, 생명을 잃고, 집이 부서져야 이 공습이 세계의 문제가 되는가”라고 말했다. 페라스씨는 “가자지구 공습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아니다”고 말했다.

▲ 2일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규탄 공동행동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시민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찢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사진=미디어스.

페라스씨는 이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금 세계에서 단 한 곳뿐인 피점령 국가이고 역사상 어떤 식민지의 민중도 앉아서 당하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이스라엘은 저항세력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고, 불법으로 낙인했다. 이스라엘의 점령이 불법이고, 점령이 끝나야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일 ‘72시간 정전’ 협정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휴전 2시간 만에 공격을 재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땅굴을 수색하던 이스라엘 병사 2명을 사살하고 1명을 납치했다며 공습 재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충돌은 휴전 시작 전에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는 이어 “팔레스타인 가자당국은 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간) 새벽 가자 남부 라파 지역을 70여 차례 공습하면서 최소 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합에 따르면, 2일 현재 팔레스타인 시민 16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 수도 8천여 명에 이른다. 이스라엘에서도 군인 63명과 민간인 3명 등 총 65명이 숨졌다.

▲ 2일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규탄 공동행동. 사진=미디어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뎡야핑은 집회에서 “이스라엘은 휴전 협정을 맺기 직전 대규모 공습을 했고, 휴전협정 몇 시간만에 협정을 깼다”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멈추지 않았다. 불법 점령을 끝내고,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스라엘 공습의 공범으로 꼽힌다. 지난달 23일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침공을 중단하고 인권침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결의안을 제시했으나 한국 정부는 일부 유럽 국가와 함께 기권표를 던졌다. 결의안 채택을 적극적으로 반대한 미국에 동조한 것. 이날 미국 오바마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탄약 제공을 승인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 중단을 요구하는 한국의 평화단체’는 “한국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이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의 지위를 갖고 있음에도 온 세계가 경악하는 전쟁범죄를 중단시키는 데 동의조차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에 적극적으로 묵인했다는 이야기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948년 팔레스타인을 점령했다. 이후 팔레스타인의 영토는 당시의 8% 규모가 됐다. 1967년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2006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집권하자 이스라엘은 봉쇄, 공습해 왔다. 2008~2009년, 2012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공습했고 1500명 이상이 숨졌다.

▲ 2일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규탄 공동행동. 사진=미디어스.
▲ 2일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규탄 공동행동. 사진=미디어스.
▲ 2일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규탄 공동행동.사진=미디어스.
▲ 2일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규탄 공동행동. 사진=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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