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교라디오방송사가 기획재정부(기재부)의 공기업 선진화 3차 방안을 ‘종교탄압’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CBS, 불교방송, 평화방송, 원음방송, 극동방송 등 5개 종교라디오방송사는 16이 성명을 내어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는 내년 말까지 방송광고 시장을 경쟁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 담길 것”이라며 “대한민국호를 경제파탄으로 내몰아 국민들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모자라 종교계마저 파탄으로 내몰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기재부의 공기업 선진화 3차 방안에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해체와 민영미디어렙 도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19개 지역MBC 노동조합, KNN 등 9개 지역민방 노동조합, CBS노동조합, 코바코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기재부는 민영미디어렙 도입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기사 참조 : 정부, 이달말 ‘코바코 해체’ 발표 예정)

▲ 한국방송광고공사 PR광고. ⓒ코바코
5개 종교라디오방송사는 “그동안 종교 라디오 방송사들은 인류의 궁극적 목적인 공존과 화합, 상생을 위한 밑거름으로 역할하면서 사회의 공익성을 증진시키는데 앞장서왔다”며 “정부는 이러한 종교 라디오 방송사들의 공익적 역할을 지켜주기는커녕 정부가 앞장서서 그 기반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는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방송광고 시장을 시장논리에 내맡기려 한다는 지적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부가 방송의 독과점을 부추길 방송광고 시장의 시장경쟁체제 도입을 강행한다면, 종교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기획재정부는 금번에 발표할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서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대한 일체의 논의를 배제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며 “종교 라디오 방송사들은 전 종교인들의 힘을 모아 정부의 종교탄압 시도를 분쇄할 것이며 기획재정부 장관의 퇴진은 물론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할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CBS 관계자는 “이번 성명은 코바코 해체라는 정부의 미디어 정책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범종교계라디오방송사의 입장을 모은 것”이라면서 “조만간 각 종교방송사의 책임자인 사장단이 모인 회의를 열어 대책방안과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같은 처지일 수밖에 없는 지역방송협의회와 함께하는 연합집회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교방송협의회는 코바코 해체와 민영 미디어렙 도입에 반대하는 내용의 언론사 광고를 게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재부의 공기업 선진화 3차 방안의 발표 시기는 이달 말에서 다소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종교방송협의회의 성명 전문이다.

정부는 종교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기획재정부가 이달 하순경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해체와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포함한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방안에는 내년 말까지 방송광고 시장을 경쟁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 담길 것이라고 한다. 이는 대한민국호를 경제파탄으로 내몰아 국민들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모자라 종교계마저 파탄으로 내몰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

그동안 종교 라디오 방송사들은 인류의 궁극적 목적인 공존과 화합, 상생을 위한 밑거름으로 역할하면서 사회의 공익성을 증진시키는데 앞장서왔다. 정부는 이러한 종교 라디오 방송사들의 공익적 역할을 지켜주기는 커녕 정부가 앞장서서 그 기반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정부는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방송광고 시장을 시장논리에 내맡기려 한다는 지적에 주목해야 한다.

광고의 취약매체에 대한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역할은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시장 논리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방송의 독과점을 부추길 방송광고 시장의 시장경쟁체제 도입을 강행한다면, 종교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종교 라디오 방송사들은 전 종교인들의 힘을 모아 정부의 종교탄압 시도를 분쇄할 것이며, 기획재정부 장관의 퇴진은 물론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할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기획재정부는 금번에 발표할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서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대한 일체의 논의를 배제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

2008.9.16

CBS, 불교방송, 평화방송, 원음방송, 극동방송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