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대현 신임사장이 첫 인사인 부사장에 금동수 전 창원방송총국장을 내정했다. 금 내정자는 KBS 내부에선 ‘노조탄압 전문가’라고 불려 이사회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KBS 조대현 신임사장은 30일(오늘) 오후4시에 열리는 이사회에 금동수 전 창원방송총국장에 대한 부사장임명동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 전 국장은 10기 공채 출신으로 KBS 내에서 경영본부 노무 부주간(1999년), 노사협력팀 팀장(2006년), 인력관리실 실장(2008년) 등 주로 ‘노무관리’를 담당을 맡아왔다. 금 국장은 2010년 KBS미디어 대표이사를 거쳐 창원방송청국 총국장을 역임했다.

KBS조대현사장, ‘노조탄압의 전문가’ 금동수 씨를 부사장으로?

금동수 전 창원방송총국장이 노무관리를 담당하면서 노사관계를 파행적으로 운영해왔단 평가를 받는다. KBS 내부에서 금 총국장은 “노조탄압의 주범”, “줄타기로 보직을 유지했던 권모술수의 대가”라는 평가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역시 문제가 있었다.

▲ 28일 오전 9시 25분 경, 조대현 신임 KBS 사장이 출근 중인 모습. 이날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공정방송 및 인사 회복 등을 주장하며 출근길 피케팅을 벌였다. (사진=KBS노동조합 노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KBS새노조)는 곧바로 성명을 내어 “금동수 전 창원방송청국장의 부사장 임명은 조대현 사장이 말하는 상식과 원칙의 인사로 볼 수 없다”며 “임명동의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KBS새노조는 금동수 전 총국장에 대해 “노조탄압의 전문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 전 총국장의 전문분야는 노무”라면서 “본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노동자 탄압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S새노조는 “금동수 전 총국장이 2008년 인적자원센터장을 맡았던 시기, 사원행동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주도했다”며 “당시 다수의 직원들을 지방으로 전출시켜 비열한 부당보복인사의 ‘원조’격인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동수 씨가 부사장이 된다면 공방위를 비롯한 모든 노사관계의 파행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KBS사원행동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개입에 맞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출범했던 조직이었다.

KBS새노조는 “조대현 사장은 (취임당시) 노동조합을 경영의 한 파트너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신뢰를 쌓겠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대현 사장이 금동수씨를 고집한다면 노사관계는 시작부터 벼랑 끝에 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새노조는 금동수 전 총국장이 KBS SKY사장 시절에도 6명의 PD를 해고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눈엣가시이던 몇몇 PD들이 회식자리에서 불만을 토로하면서 ‘사표 쓸 각오도 있다’고 한 발언을 빌미로 며칠 후 사표제출을 유도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금 총국장은 당시 PD 6명을 부당해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6명의 PD들은 지방노동위원회와 중노위의 부당해고 결정으로 복직됐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KBS새노조는 또한 금동수 전 총국장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노무팀장, 자회사사장, 인력관리실장, 글로벌전략센터장, 창원방송총국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지만 뚜렷한 경영실적을 보여준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KBS새노조는 “조대현 사장의 첫 인사”임을 강조하면서 “이 첫 인사가 이어질 후속인사의 시험대임이 분명하다. 만일, 노조의 반대를 무시하고 금동수 씨를 부사장으로 임명한다면 그 파국의 책임은 모두 조 사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도높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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