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16일 오후 1시부터 <뉴스의 현장> 생방송 도중, 앵커 뒤쪽에서 '공정방송 투쟁'을 알리는 손팻말 시위(피케팅)를 20분간 강행했다.

노종면 지부장을 포함한 노조원 6명은 "논공행상 인사는 YTN사장 될 수 없다" "YTN 접수기도 낙하산은 물러가라"등의 손팻말을 들고 20층 메인스튜디오 유리창 뒤 쪽인 부조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 16일 오후 YTN '뉴스의 현장' 생방송 도중 YTN지부가 '공정방송 투쟁'을 알리는 손팻말 시위를 진행했다ⓒ송선영


노조원들은 공정방송 배지와 리본을 패용한 채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이들의 모습은 20분간 YTN을 통해 방송됐다.

오후 1시5분 경, 노조원들의 손팻말 시위가 뉴스에 나가는 화면을 보고 급하게 달려온 정영근 편집부국장은 스튜디오 내부에 있던 사원들을 향해 "빨리 막아"라고 다급하게 외쳤으며, "방송 가지고 이러면 안 된다"고 노조원들에게 시위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어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이 올라와 "이건 아닌 거야. 내려" "그만 해라"라고 노조원들에게 시위를 멈추라고 외쳤으나, 노조원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앵커숏(앵커가 화면에 잡히는 장면)을 따라 위치를 이동했다.

간부들이 노조원들의 행동을 저지하려 하면서 실랑이가 계속되자, 한 노조원은 간부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럴 수밖에 없는 저희들의 마음을 이해하십니까?"

이 때 한 간부는, 손팻말을 들고 있던 노종면 지부장을 향해 "노종면 이 XX야. 방송 가지고 그만 장난해라"라고 외치며 노조원들을 막으려 했고, 이를 막으려던 간부들과 노조원들 사이에 잠깐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간부는 이어 "방송 가지고 그러지 말고 딴 거 가지고 투쟁하라"고 강하게 외쳤다.

간부들과 노조원들 사이의 실랑이가 계속되자, 노 지부장은 오후 1시 20분경, 노조원들을 향해 "철수한다"고 밝혔고, 이로써 20분간의 생방송 도중 손팻말 시위는 마무리됐다.

이날 생방송 도중 손팻말 시위는 메인 스튜디오에 있던 뉴스팀과 협의된 사안이 아니었다. 앞서 노 지부장은 이날 오전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 뒤 긴급회의에서, "손팻말 시위를 하겠다"고 노조원들에게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노조 관계자는 "내일부터 공정방송 배지와 리본 방송 노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방송 의지를 보여주려는 신호탄이었다"며 "굉장히 의미 있으면서도 힘든 투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예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만약 심의가 무서웠다면 시작도 안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 ⓒ송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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