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진의 광우병 관련 <PD수첩> 사과방송과 제작진 및 책임자 교체 등으로 촉발된 내부 반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오늘(16일) <PD수첩> 제784회는 해당방송분 ‘법연원 소원성취의 비밀’ 제작PD들이 임시 진행자로 나선다. 지난 2일부터 송일준 PD의 후임으로 <PD수첩>새 진행을 맡은 김환균 CP(총괄책임PD)가 현재 보직과 진행자 사퇴서를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환균 CP는 지난 4일 경영진에게 정호식 시사교양국장의 인사교체에 항의하며 보직과 진행자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달 12일 MBC본부 노조원들이 'PD수첩' 사과 방송을 막기 위해 본관 5층 뉴스센터 복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MBC 본부
한 <PD수첩> 제작진은 “경영진의 시사교양국장 교체 등이 광우병 보도 관련 <PD수첩> 문제에서 출발했다고 본다”면서 “프로그램이 CP와 진행자가 없는 상태로 가야한다는 게 상당히 부담된다. 경영진이 빨리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김환균 CP 이외에도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 등을 제작한 윤미현 CP, <황하>의 이정식 CP 등 MBC 시사교양국 일부 CP들이 경영진의 인사발령에 반발해 보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호식 시사교양국장 후임으로 인선된 최우철 신임 시사교양국장도 PD들과 회사와의 갈등이 계속되자 지난 11일 경영진을 만나 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시사교양국 PD 일동은 16일 성명을 내어 “지금 시사교양국은 만신창이가 되었다”며 “경영진이 파행 인사를 책임지고 결자해지(結者解之)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엄기영 사장에게 경영진 쇄신의 결단을 내리라고 주문하면서 ‘김세영 부사장과 김종국 기획조정실장의 퇴진’ 요구와 함께 제작본부장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의 와중에서 무소신으로 일관해 그 자질이 심히 의심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최우철 시사교양국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위기와 혼란이 초래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용단을 내린 신임 국장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시사교양국 PD들은 경영진의 정호식 시사교양국장 교체에 반발,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연가투쟁을 벌여 집단 휴가계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박성제)와 함께 인사를 주도한 김세영 부사장과 김종국 기획조정실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현 경영진을 평가하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PD수첩>과 관련한 경영진의 태도 정부·검찰에 대한 입장 향후 노조의 투쟁 방향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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