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143회에서는 지난 회에 이어 ‘아름다운 그녀’ 신애라 2부가 펼쳐졌다. 이번 회차는 특히 엄마 신애라의 남다른 교육 방식과 그에 상반되는 고학력자 신애라 아버지, 어머니의 사연 또한 큰 화제가 됐다.

“희생이죠. 희생. 희생이 없는 권위는 아무도 따르려고 안 할 것 같아요.”라는 단호한 가치관이 빛나는 신애라는 ‘사랑보다 깊은 권위’가 무엇인가를 아들 정민을 향한 남다른 교육 방식과 가슴으로 낳은 두 딸 예은과 예진에게 심어준 긍지와 사랑을 통해 증명해 보였다. 그것은 신애라가 17년간 몸으로 배운 교육법의 산물이었다.

초보 엄마 신애라 또한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권위를 먼저 찾을 뻔한 적도 있었고, 친구 같은 엄마 아빠의 모순에 빠지기도 했었다. 부모의 권위를 방임하고 그저 친구처럼 다가서고 싶었던 신애라는, 막내딸 예진이가 언니를 향한 질투 때문에 가르쳐주지도 않은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보며 권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제재를 가하지 않고 ‘안 돼!’ 소리를 못 들었던 아이들이 오히려 더 잘못되기가 너무 쉽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어릴 때는 더 엄격 모드’로 가르쳐야 한다는 신애라 훈육 방침의 첫 번째 키워드는 “안 되는 건 끝까지 안 돼”라고 한다.

애가 아무리 울고 난동을 피워도 거기에 넘어가지 않고 단호한 대처로 그 떼가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 어찌 보면 너무 잔혹한 대응이 아닐까? 라는 측은지심이 생길 법한 이 단호한 교육방침은 오히려 아이들에겐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사랑이 된다고 하니 참 놀라운 일이다.

“그 떼가 전혀 안 통한다는 걸 알게 하고, 그렇게 테두리를 하나씩 쳐주기 시작하면 아이가 오히려 안심을 하고 관심 받고 있다고 느낀다고…”라고 거침없이 시원시원하게 말하더니 “책에 그러더라고요.”라는 귀여운 애교로 마무리하는 신애라는 정말 유호정이 붙여준 별명대로 MC애라가 되기에 충분한 자질을 보였다.

신애라 엄마의 두 번째 교육 키워드는 “어릴 때는 엄격 모드로. 사춘기 때는 신뢰 모드로.” 사춘기 아이가 거짓말하는 게 빤히 보여도 그래, 엄마는 네가 한 말을 믿어줄게. 라고 신뢰해주며 아이를 지탱하는 나무가 되어주는 것.

신애라의 교육 방침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반대여서 더 놀라웠다. 그녀 자신도 사례를 들어 설명했듯이 보통 부모들은 어릴 때 금지옥엽 모드로 금쪽같은 내 새끼라며 소위 기 죽을까봐 털 끝 하나 못 건드리다가, 사춘기가 오면 오히려 소리를 지르며 내 품에 안기지 않는 아이를 잡도리하려 들지 않는가.

이런 신애라의 가치관과 여유맘맘의 훈육 방식은 신애라의 큰 아들 차정민 군을 향한 믿음과 권위를 바탕으로 한 사랑의 교육에서도 드러났다. “큰아들 정민이는 홈스쿨링을 했다면서요?” 이경규의 의아한 얼굴에 신애라는 6학년 때 1년간 아이를 홈스쿨링 시켰던 사연을 담담하게 고백한다. 좋은 학교, 그리고 지나치게 넘치는 교육열에 생각지도 못한 아이들의 모습이 드러나 놀랐던 신애라.

그리고 그 분위기에 그대로 물들어가는 아들 정민이의 모습에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더 어려워질 것 같은데 6학년 1년 만이라도 엄마와 함께 공부 이상의 인성 교육도 같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던 신애라. “그래서 1년을 쉬었어요.”

여유만만하던 신애라를 깜짝 놀라게 한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 바로 신애라의 아들이 녹화해둔 영상 편지가 예고 없이 튀어나왔던 것. 얼굴만 봐도 선량함이 묻어나오는 아이는 의젓한 말투로 엄마의 홈스쿨링에 대해 “프라이버시는 사라졌지만 가치가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맑은 얼굴로 대답한다.

건강하고 밝게 자라난 정민이의 모습을 봐도 신애라의 훈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빛났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가치가 되었다는 신애라의 아들. 아마도 그 의젓한 모습에 신애라는 자신의 훈육이, 그리고 남들은 모두 숨차게 달려갔을 그 시기에 홀로 1년을 쉬게 한 선택은 분명 잘했던 것이라고 안심하지 않았을까.

뮤지션을 꿈꾸는 정민이를 향해 신애라는 활짝 웃으며 농담을 한다. 슈퍼스타K에 나갔던 정민이를 향해 “제 귀는 객관적이라 우리 애라고 해서 더 잘 들리진 않아요. 상처 받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정말 즐겁게~ 기분 좋게 떨어졌죠.“라고 회답하는 신애라의 모습이 참 건강하고 밝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나친 교육열에 경쟁하는 아이를 보다 못해 홈스쿨링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한 신애라의 가치관과 상반되게 오히려 그녀의 부모님은 서울대 출신이라는 놀라운 사례가 또한 이목을 끌었다. 장난 섞인 이경규의 질문에 화통하게 웃으며 “예, 저희 부모님은 공부 잘하셨어요.”라고 대답하는 신애라.

하지만 뜻밖에도 신애라는 그녀의 가치관과 똑같은 부모님의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이었다. 교육에 대해 자유방임주의였던 아버지. 서울대 사범과 국문과 출신의 어머니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하신 적이 없다고. 그 가치관을 그대로 물려받아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교육열 이전에 인성을 먼저 가르치는 여유맘맘 신애라 엄마의 소신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여배우, 그리고 차인표의 아내, 또한 53명의 아이들의 엄마 신애라. 그리고 47살에 그녀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단 도전을 한다. 이제는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47살의 유학. 이를 테면 힐링캠프는 신애라 고별방송이었던 셈이다. 시종일관 생글생글했던 신애라의 얼굴이 차인표에게 전하는 영상 편지에 급기야 눈물을 떨어뜨렸다.

그녀를 무엇이든 내어주는 푸근하고 넉넉한 마법의 옷장이라 표현했던 차인표에게 이젠 스스로 옷장의 옷을 꺼내 입을 수 있길 바란다는 가슴 찡한 메시지를 남긴 신애라. 문득 자신을 불량 아내라고 표현했던 신애라를 왜 차인표가 마법의 옷장이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지어주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화수분 같은 신애라의 옷장을 지탱하는 위대한 권위.

그리고 그 모든 권위는 부모의 희생과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엄마 신애라의 권위는 독재가 아닌 빛나는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아로새겨질 수 있었다. 상냥함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는 권위, 그 어려운 교육 방식을 신애라는 이미 터득했던 것이다. 그게 바로 신애라가 말한 ‘사랑보다 깊은 권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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