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볼룸홀에서 안호상 국립극장장,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원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외국의 국립극장은 시즌 작품이 오픈하면 대부분이 티켓이 팔린다. 작품 제작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하다”고 밝힌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시즌 전에 팔리는 티켓이 20~30% 밖에 되지 않아서 신작을 올릴 때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즌을 이끌어간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시즌을 운영하는 데 있어 어려움만 호소하진 않았다. 그는 “이제는 우리도 유럽에 한국적인 문화를 보여줄 때가 되었다”면서 “우리 것을 제대로 만드는 국립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겠다”며 우리 문화를 유럽과 세계에 당당히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진 Ⓒ박정환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그가 예술감독으로 임명되자마자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을 찾아갔지만 그가 우리 창극을 보고는 구태의연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랬던 안드레이 서반이 다시 하겠다고 연락을 주고는 “춘향을 보는 시각에 독창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고사했던 프로젝트였지만 본인이 다시 연락을 준 극적인 사례를 털어놓았다.

본인의 “촉이 좋다”고 밝힌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대본을 받고는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안드레이 서반이 <춘향전>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기대된다”고 <춘향전>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관객에게 무용단으로서 신뢰감을 주었나를 되돌아보게 된다”는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다양한 장르의 춤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게 미션”이라고 하면서 “다양성과 세계성을 향해 가는 작품을 내놓고자 한다. 오는 10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국립무용단의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국립무용단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번 시즌의 신작으로 내놓는 <토너먼트>에 대해 “현대 무용과 한국 무용을 믹싱(Mixing)한 작품으로 조직적인 플레이와 개인기가 부딪히는 작품”이라면서 체스와 장기파판의 대결처럼 남과 여가 두 팀으로 나뉘어 대결하는 작품 “이라고 설명했다.

원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이 되는 시나위 프로젝트에 대해 “시나위 프로젝트는 세계 음악사에서 우리 음악이 새로운 음악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이야기하면서 “신해철 씨는 시나위 프로젝트에 적극적이다. 프로그래시브 락을 신해철 씨가 선보인다면 저(원일)는 팀 프로젝트로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며 신해철과 원일의 한판 승부를 이번 시나위 프로젝트의 콘셉트로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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