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내달 신인 걸그룹을 선보인다. 2009년 에프엑스 이후 꼬박 5년 만에 SM표 신인 걸그룹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알려진 내용은 많지 않다. 4인조의 멤버와 소녀시대의 ‘대중성’과 에프엑스의 실험성 중간 정도의 콘셉트를 선보일 것이라는 점 정도다.

눈에 띄는 점은 역시나 멤버구성이다. 이번 신인 걸그룹은 슬기, 아이린, 웬디,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멤버까지 총 4명으로 이뤄져 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돌이 이른바 ‘떼그룹(인원 수가 많은 그룹)’ 전략을 취하는 것에 비하면 다소 파격적인 멤버 구성인 셈이다. 심지어 SM조차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엑소 등 ‘떼그룹’ 전략을 통해 재미를 봐왔다는 점에서 이번 신인 걸그룹의 멤버 구성엔 SM 나름의 고충과 전략이 녹아 있는 듯 보인다.

에프엑스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 왜 4인조일까?

‘떼그룹’의 장점은 역시 대중과의 스킨십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말솜씨가 좋은 멤버는 예능을 통해 그룹을 알리고, 노래나 춤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멤버는 무대 위에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대중의 기호가 다양한 만큼, 각기 다른 매력의 멤버를 최대한 모으는 건 어떤 의미에서 분명 최선의 선택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전략을 통해 성공한 아이돌도 여럿 있고 말이다.

하지만 인원이 많다는 건 양날의 검과도 같다.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는 늘어날지언정 기획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매니지먼트에 쏟아야 할 기회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요즘에는 SNS나 열애설, 탈퇴 등으로 그룹의 이미지를 갉아먹는 경우도 많은 만큼, 멤버 수가 많다는 것은 역으로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많이 끌어안고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엑소 전 멤버 크리스의 탈퇴로 한바탕 홍역을 앓은 바 있는 SM 입장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매니지먼트에 대해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을 테고, 그 결과 이번 신인 걸그룹의 멤버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확실히 7명, 9명, 11명 되는 인원수의 그룹보다는 4인조가 밀착 관리와 지원에 있어서 훨씬 효과적인 건 분명하다.

물론, 단순히 매니지먼트의 효용성 때문에 SM의 신입 걸그룹이 4인조로 구성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번 4인조 멤버 구성에는 그간 ‘SM 루키즈’를 통해 연습생을 소개해 온 SM 측의 인재 육성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듯 보인다. 공개적인 방송을 통해 연습생을 소개한다는 데에는 그만큼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를 통해 ‘예비 스타’를 키워가고 있다는 기획사의 자신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신인 걸그룹 멤버로 포함된 슬기, 아이린, 웬디 는 모두 ‘SM 루키즈’ 출신이다.

‘떼그룹’을 포기하면서까지 굳이 4명으로 인원을 확정한 데에는 그만큼 멤버 개개인의 실력과 능력이 출중하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매력까지 충분하다는 계산이 아닐까? 아이돌 시장에서 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온 SM의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새롭게 출격하는 SM표 신인 걸그룹은 과연 소녀시대와 에프엑스를 잇는 SM의 대표주자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까. SM의 고민과 자신감이 모두 묻어난 이번 4인조 신인 걸그룹에 가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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