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SH공사 출신의 국민패널 장모씨를 ‘자영업’으로 자막방송된 것에 대해 ‘담당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대통령과의 대화’를 제작했던 이세강 시사보도팀장은 11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자막 작업은 지난 9월5일 오후 미디어리서치에서 보내온 국민패널 명단을 기초로 방송에 나갈 국민채널의 자막을 뽑는 과정에서 담당자인 김모 PD의 실수로 빚어진 방송사고”라고 밝혔다.

국민패널을 선정한 미디어리서치가 당초 보내온 명단에는 장모씨의 직업과 직장명이 ‘회사원’, ‘부동산개발 공기업’으로 명기돼 있었으나, 담당자가 장씨 이름 아래에 적힌 패널의 직업인 ‘자영업(양복점)’을 장모씨의 직업으로 착각해 자막원고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 네티즌이 다음 아고라에 11일 올린 유튜브 동영상. 왼쪽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석촌동 자영업자'로 밝힌 장상옥씨의 모습이며, 오른쪽은 장씨가 올초에 다른 장소에서 자신을 "국토해양부 직원"이라고 소개한 동영상
이세강 시사보도팀장은 “이는 명백한 KBS의 잘못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장모씨도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통상 방송자막 제작 과정은 여러 단계의 확인을 거치는데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자막이 많지 않아 소홀히한 것 같다”며 “오자가 아니라 오기인데 찾아내지 못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 팀장은 ‘대통령과의 대화’와 관련해 불거졌던 외압 논란도 전면 부인했다.

장미란 선수 출연 등 청와대 외압 논란에 대해 이 팀장은 “외압 때문에 프로그램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느냐”고 반문한 뒤 “청와대와 의견 조율 과정에서 마찰이 있을 수 있지만 제작자가 양심을 버릴 정도의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 홈페이지.
또 <한겨레>가 보도한 ‘대통령과의 대화’ 전 뉴스총괄팀장과 담당PD의 다툼에 대해서도 “뉴스총괄팀장이 직접 나서는 경우는 드물지만 의견을 제시하거나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외압이 아니다”며 “어떻게 처리하라고 압력을 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마찰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보도위원회에서 명확히 가려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대통령과의 대화’ 외압 의혹과 관련해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보도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 보도위원회에는 보도본부장, 뉴스총괄팀장, 기자협회장, 노조 중앙위원 등이 당연직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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