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황우여 새누리당 전 대표를 새 후보자로 발탁했다.

또 공석인 안전행정부 2차관에는 이성호 전 국방대학교 총장을, 대통령이 인사 체계를 바꾸겠다며 신설을 약속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는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국장과 국가기록원장을 지낸 정진철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황우여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 교육위원장,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를 거치면서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사회현안에 대한 조정 능력을 인정 받아온 분"이라고 설명했다. 황우여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이 추진했던 사학법 개정안을 저지하는 데 앞장 선 이 가운데 한 명이다.
▲ 새누리당 황우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6월 1일 오전 인천시 남구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당·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황우여 후보자와 함께 내정된 정진철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경우 행정안전부 소속 국가기록원장을 하던 시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기록물 반출이 불법이라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기록물 회수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정진철 전 청장은 그 후 차관보를 거치지 않고 차관급인 행복도시건설청장이 되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청문경과보고서가 통과되지 않은 정종섭 안전행정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하면서 김명수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두 인사에 대해선 ‘인사 강행’의 가능성도 비치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이 “청문보고서 송부 시한을 하루로 설정했다”면서 “내일 임명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지만 ‘위증’으로 모든 언론 사설로부터 ‘사퇴가 답’이라는 평가를 받은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전한 고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벅근혜 정부가 2기 내각 인선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지만, ‘수첩 인사’와 ‘느린 대응’의 패턴은 바뀌지 않았기에 향후에도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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